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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해외사업 '반전' 가능성은 [금융위기 10년, 기로에 선 건설사]②지지부진 이라크사업 가속도 예상, 플랜트사업 마무리 단계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12 08:34:57

[편집자주]

201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지난 2008년 건설업계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미분양 가구 수가 10만을 넘어서며 건설사별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고, 결국 수많은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최근 들어 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가구 수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른 건설사들은 10년이 흐른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더벨은 지난 10년간 건설사들의 진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한화건설 해외도급공사 잔액은 8조2152억원이다. 하지만 상반기 해외 공사 매출은 3379억원에 그쳤다. 그만큼 진척되지 않은 공사가 많다는 뜻으로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이라크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2012년부터 잇따라 수주한 이라크 프로젝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출로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고 현금 흐름에도 방해가 됐다.

하지만 IS를 둘러싼 정정불안이 완화되고 있고 유가 반등으로 인해 이라크 정부도 재정 집행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화건설 해외 사업 손실의 주범이었던 해외플랜트 사업들도 정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 매출 증대효과 미미, 이라크사업 속도 붙을듯

올 상반기 한화건설의 매출액은 1조6079억원으로 이중 국내 건축이 가장 많은 8425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으로 따지면 52%다. 지난 2014년 2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사이 국내 건축 사업 비중이 30%포인트 급증했다. 국내 토목 비중은 10%, 플랜트 비중이 14% 정도다.

한화건설 매출현황

해외사업 매출은 3379억원으로 21%를 차지했다. 수주 기초잔액 8조2152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다소 적은 편이다. 이라크 사업 수주 규모가 100억달러(약 12조원)였고 기성 공사가 3조4000억원 정도로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주 잔고의 대부분이 이라크 사업이라는 뜻이다. 이 이라크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자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건설은 2012년 총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2015년 21억달러 규모의 사회 기반 시설 공사를 추가로 수주했다. 이라크 누적 수주액이 100억달러가 넘어가면서 전세계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였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라크 신도시 사업은 한화건설 해외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속도가 안 나면서 한화건설 전체 재무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반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IS의 활동이 잠잠해진데다 유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이라크 정부도 재정적인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이라크 신도시사업은 국가 예산 편성 이후 공사비에 투입하는 형태인데 그동안 이라크 정부 재정이 안 좋았다"며 "유가가 많이 회복돼서 재정이 좋아지고 있고 IS 불안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실 덩어리 해외플랜트, 갈무리 단계

사실 한화건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는 해외플랜트 사업이다. 지난해 적자 역시 해외플랜트에서의 손실이 결정적이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4년과 2015년 해외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 발생과 함께 주택부문 손실로 -10% 미만의 '이자및 법인세차감전순익(EBIT)/매출액'을 기록했다. 사실상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다행히 2016년에는 해외플랜트 관련 손실규모 축소로 EBIT/매출액이 2.8%를 기록했으나 이도 잠시, 2017년 다시 대규모 손실 재발로 EBIT/ 매출액은 -0.1%를 나타냈다.

한화건설 미청구공사
단위: 천원

하지만 해외플랜트 사업도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손실을 대거 털어낸 상태에서 관련 사업들이 대부분 정리 단계에 와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한화건설 해외도급공사 미청구 공사는 3480억원에 달했으나 올 6월말 806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만큼 손실 처리를 하고 적자를 감내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한화건설 해외사업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손실 재발은 마무리 공정 단계 있는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손실 사업장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추가 손실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실 재발 사업장중 사우디 마덴골드(Maaden Gold) 사업에서는 작년 4분기 손실분이 전액 환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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