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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볕든 날', 자존심 회복 나선 이슈어 [Market Watch]롯데케미칼·포스코대우 등 미매각 악몽 해소…E1 등 기대감 확산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11 09:09:5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의 활황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투자자 모집 실패 등 미매각 악몽을 겪었거나 장기간 투자자 확보가 어려웠던 이슈어들의 성공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비슷한 트라우마에 조달을 머뭇거리던 발행사들도 대거 자금유치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흥행 열기 속에 이들의 기대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 롯데케미칼은 2016년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기억을 말끔히 지웠다. 당시 2·3년 단기물에선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5년물과 10년물 모두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정적' 아웃룩에도 'AA+' 등급이란 점을 고려하면 트라우마가 상당했다.

물론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선 미매각없이 조달을 마쳤다. 하지만 장기물을 배제하고 3년과 5년물 중심으로만 트랜치를 구성하는 등 위축된 분위기는 여전했다. 올해만큼은 달랐다. 3년물을 아예 제외하고 5년과 10년 등 장기물에서만 기관자금을 대거 흡수했다.

포스코대우도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 악령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등급 스플릿을 해소하고 AA급 반열에 오른 뒤 거듭 흥행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5600억원의 수요를 끌어모으더니 이달엔 7000억원이 넘는 청약자금을 확보했다. 공모액은 모두 1500억원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최근 미매각 기록은 없었지만 수년 동안 공모채 시장을 찾지 못했다. 공모채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모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공모액(30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는 수요를 모으며 4년 만의 복귀전을 무사히 치렀다.

시장 관계자는 "풍부한 수급에 발행 시장은 여느 때보다 훈풍"이라며 "미매각이나 공백기를 가졌던 이슈어가 펀더멘털도 개선 아래 우호적 시장 환경의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기류는 최소 10월까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들과 비슷한 입장에서 발행을 준비 중인 곳들이 다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A급 신용도의 E1, GS글로벌, 포스코건설 등은 물론 BBB급 두산중공업도 훈풍이 돌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모두 미매각 이후 자존심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상반기 한 차례 공모채 조달에 나서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풍부한 수급이 지속되는 만큼 추가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시장 수급 불안 속에 2000억원 공모로 나섰다가 대량 미매각을 면치 못했다.

IB 관계자는 "조달을 공식화한 곳 외 검토, 혹은 확정 단계 전에 있는 이슈어가 계속 있을 수 있다"며 "적어도 10월까지 조달 기업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수요조사(태핑) 분위기를 보면 이들 역시 나쁘지 않은 기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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