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BU, 무게감 실린 '롯데케미칼' [이사회 분석]신동빈 회장·허수영 화학BU장 사내이사 등재…계열사는 전문경영인 몫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13 07:17:00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화학사들의 지분은 대표회사인 롯데케미칼로 집중돼있다. 롯데케미칼은 직접 지분을 보유하거나 해외사들과의 합작을 통해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화학BU사들의 이사회 면면을 살펴봐도 모회사 격인 롯데케미칼에 무게감이 실린다. 부재 중인 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과 총수 부재 속 화학사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허수영 부회장 역시 롯데케미칼에만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다.롯데그룹의 화학BU는 총 9개사(7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참석 회사 기준)로 이루어져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사진 구성을 공시한 롯데그룹 화학BU사는 총 5개사(△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롯데엠시시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LVE))다. 국내 계열사이자 합작사인 롯데비피화학은 지분 관계상 롯데그룹 소속이 아니라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의무공시 대상 기업이 아니다. 나머지 두 화학BU 소속사(△롯데케미칼 타이탄 △LC USA)는 해외 국적 법인이다.
이중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합작사다. 롯데엠시시는 일본의 미쓰비시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일본㈜L 제2투자회사(34.92%)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알미늄의 지분은 13.19%에 지나지 않는다.
롯데LVE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50%+1주를 보유 중이다. 이탈리아의 베르살리스사가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롯데비피화학은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이 49.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최대주주는 BP Chemicals(50.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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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유화학 시절부터 화학 사업에 애착이 깊었던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사내이사(대표이사)직에 올라있다.
화학BU장인 허수영 부회장 역시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사내이사(대표이사)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 부회장은 해외 법인인 롯데케미칼 USA(LC USA)와 LC USA의 자회사인 △LACC, LCC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법인의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이나 롯데첨단소재 등 국내 법인의 사내이사직은 겸하지 않고 있다.
다른 화학BU사의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는 모두 전문경영인들의 몫이다. 롯데케미칼의 세 명의 사내이사진 중 신 회장과 허 부회장을 제외한 남은 한 자리에는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홍열 사장과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출신인 정경문 전무가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롯데첨단소재의 사내이사진 역시 이자형 대표이사 외 3인(△김연섭 △이규철 △이영준)으로 구성돼있다. 김연섭 사내이사는 롯데케미칼의 생산본부장(부사장) 출신이다. 이규철 사내이사와 이영준 사내이사는 각각 롯데케미칼의 안전환경기술부문장과 SDI케미칼의 ABS사업부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일본 미쓰비시화학과 합작해 설립한 롯데엠시시는 한·일 공동대표이사 체제다. 조재용·나카야마 히로시 대표이사를 비롯해 4인(△김일규 △쿠라카와 사토시 △토쿠이 마사키 △김용석)이 사내이사진을 구성중이다.
최대주주가 일본 회사인 롯데알미늄의 이사진은 한국인으로 구성돼있다. 조현철 대표이사와 롯데알미늄에서 각각 소재사업본부장, E&M사업본부장, 성형사업본부장 경력이 있는 3인(△엄임용 △이경돈 △이승련)이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사와 합작해 설립한 롯데 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는 최남식·안드레아 발란조니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다. 이외 롯데엠시시와 롯데첨단소재의 감사위원을 겸직중인 김규종 사내이사와 LACC의 기타비상무이사이기도 한 임동희 사내이사가 한국인 사내이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 외 주세페 라스콜라·프랑코 안드레아 오솔라 이사가 외국인 사내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호남석유화학 시절부터 인수합병(M&A)을 직접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등 화학산업에 애착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현재 부재 중이지만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에 총수의 입김이 배제되기는 힘든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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