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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의 해명 "3자 배정 유증이 최선의 선택" 스튜어드십코드 발동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답변서 전달

이효범 기자공개 2018-09-17 09:29:2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큐리언트로부터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된 답변서를 받았다.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 주주구성을 고려할 때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게 최선이었다는 입장이 포함돼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향후 어떤 후속조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면담 이후 해명을 요구하는 서신에 대한 답변서로 큐리언트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지 않고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배경과 이 과정에서 2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배제한 점에 양해를 구하는 내용을 전달했다.

큐리언트는 최근 보통주 75만7574주와 전환우선주(CPS) 113만6361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400억원이다. 이번 결정에서 지분율 6.6%를 보유한 2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배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스튜어드십코드를 발동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큐리언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을 직접 만나 해명했고, 문서화된 답변서도 별도로 보냈다.

큐리언트는 자체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었다고 해명했다.

큐리언트는 "최근 회사의 재무현황과 자금소요계획 등을 고려해 유상증자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으며 주주분들께 최선의 방법과 시점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또 외감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이 상반기 결산기준 보유현금이 회사의 통상 1년 집행금액에 미달하는 이유로 사업 영속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고 문서로 확인이 가능한 자금확보 계획 수립을 권고한다라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큐리언트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공공기관을 주요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4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 회계적, 자금적 이슈를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유상증자 추진은 주주총회를 열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가능했기 때문에 절차상에는 문제가 없었다. 큐리언트는 유상증자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내용도 답변서에 넣었다.

큐리언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희망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추진하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또 최근 주가하락 상황 하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모집과정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이같은 경영적 판단으로 금번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고, 회사와 주주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 이해를 요청 드린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도 도의적인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큐리언트의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의 권익은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라며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반발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큐리언트의 해명에 대한 후속조치를 고민 중이다. 더불어 큐리언트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기관투자자인 한화자산운용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후속조치에 따라 한화자산운용도 주주관여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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