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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4개 특별委 '투명경영'…르노삼성, '깜깜이' [이사회 분석]르노그룹, 외부인사로만 특별위원회 구성…르노삼성, 지배구조 정보 전무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21 12:24: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와 지배기업인 르노그룹이 이사회 운영에서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르노그룹은 이사회 산하에 다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이루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은 별도 위원회 없이 8명의 이사만으로 구성돼 있다.

르노그룹은 이사회 내에 위기관리·윤리·감사위원회(CARE)와 보상위원회(CC), 거버넌스위원회(AGC), 전략위원회(IIC) 등 4개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 8명, 6명, 5명, 7명으로 구성된 이들 위원회 가운데 전략위를 제외하면 사측 인물은 참여하지 않는다.

르노그룹 특위

4개 특위는 이사회 구성만으로 높은 투명성을 자랑하는 르노그룹의 의사결정에 추가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 르노그룹 이사회는 구성원 총 19명 가운데 절반 이상(10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근로자 선출 이사도 4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2002년 9월 제정된 프랑스 상장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규제(AFEP-MEDEF 코드)에 따라 이사진의 독립율(independence rate) 계산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나머지 5명의 이사들은 주요 주주인 닛산 추천 2명과 르노그룹 1명(의장), 프랑스 정부 1명,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 1명으로 독립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르노그룹은 사측 인물들로만 구성된 집행위원회와 경영위원회를 별도로 꾸려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2개 위원회는 4개 특위와는 구분되는 경영 의사결정 기구로, 국내와 비교하면 본부장 회의체 격이다. 국내에서 이사회 내부위원회가 하는 역할을 근로자와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특위에 맡기고, 사측에선 경영을 위한 별도 의사결정 기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르노그룹 집행위와 경영위에는 각각 9명, 29명의 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집행위원 전원이 경영위원을 겸직한다.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 멤버로선 유일하게 두 위원회에 참여해 가교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경영 현안은 '경영위→집행위→이사회'로 이어지는 의사결정 구조에 기반해 결정된다.

경영위는 다시 5개 권역별 위원회로 나눠지는데, 경영위와 집행위는 매달 한 차례 모여 회의를 하고, 권역별 경영위는 별도로 연 2차례 세미나를 진행한다.

반면에 르노삼성은 이사회 내 별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사회 관련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르노삼성은 자산총액 5조원 미만 비상장 주식회사로, 감사보고서 외에는 공시 의무가 없다. 규제와 무관하게 투명경영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이사회 현황을 공개할 수 있지만 지배구조와 관련된 정보를 찾기 어렵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비상장법인이기 때문에 감사위원회 등 이사회 내부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구성 현황 등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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