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제 완성' HDC, 남은 과제는 HDC아이콘트롤스 중심, 순환출자 고리 끊어야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27 08:35:3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 큰 산을 넘었으니 이제 쉬운 일만 남았습니다"유상증자와 공개매수, 그리고 주식교환으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HDC그룹에 대한 평가다. 지주회사인 HDC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3.36%에서 31.41%로 급등했고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도 7.03%에서 32.99%로 올라섰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면서 당장 지분을 더 사들이거나 자금을 쓸 일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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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남은 과제는 있다. 바로 HDC→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EP→HDC아이콘트롤스→HD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일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2년 이내 정리해야 한다. 숙제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을 정리만 하면 된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를 상대로 한 HDC 주식교환에 HDC아이콘트롤스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지분율은 기존 3.38%에서 1.78%로 크게 낮아졌다. 주식 교환 이후 지분 가치는 없으나 그 이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로 분리되면서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한 HDC의 지분 가치는 낮아졌다. 기존보다 소요될 자금이 적어졌다는 뜻이다.
문제는 방식이다. 당초 지주사로 전환한 HDC와 HDC아이콘트롤스의 합병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HDC아이콘트롤스가 비상장사라는 점에서 여론의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몽규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율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HDC와 HDC아이콘트롤스 합병 이전 시장에서 가치를 정확히 평가받는 기업공개(IPO)가 선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떤 방식이든 HDC와 HDC아이콘트롤스의 합병이 이뤄지면 정몽규 회장의 HDC 지분율은 더 올라간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블록딜 형식으로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간단하게 정리될 수 있다. 혹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정몽규 회장의 현금동원력, 그리고 시장 매수자의 출현 여부가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일이 남았는데 큰 숙제는 아닌 것 같다"며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지분 처리는 생각보다 쉽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삼양식품 지분(17%) 정리 문제도 있다. 이 역시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위배되는 것으로 큰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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