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그룹 순환출자 고리 끊었지만 '산 넘어 산' 보험법 개정되면 삼성전자 주식 0.7% 매각해야
조세훈 기자공개 2018-09-27 10:48:0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도 삼성물산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상 남아 있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됐다.그룹 내 순환출자 문제는 해결됐지만, 삼성화재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난제가 남아있다. 국회에 계류중인 보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룹 계열사 보유 주식을 추가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1.37%)를 328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 역시 500만주(2.61%)를 6425억원에 전량 처분한다고 했다. 처분 예정 일자는 21일이다. 이로써 삼성그룹 내 마지막 남은 순환출자 구조는 완전히 해소됐다.
특히 대기업 순환출자 해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그룹 내 금융사들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다시금 보험법 개정안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금융회사가 대기업 계열사 주식 소유 관련 법률이 개정될 때까지 아무런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압박했다. 사실상 통과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보험법 개정안의 핵심은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자산을 취득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보험사는 계열사 유가증권을 자산총액 대비 3% 넘게 들고 있을 수 없어, 보유 주식을 시가로 평가하면 기준 초과분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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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지분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수는 삼성전자 8880만2052주(1.49%), 삼성엔지니어링 43만5000주(0.22%), 에스원 36만7933주(1.09%)이다. 이를 20일 종가로 계산하면 각각 4조1960억원, 78억원, 329억원이다.
삼성화재의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76조9500억원으로 보험법에 따라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는 2조3000억원 가량이다. 보험법이 개정되면 초과분인 1조9000억원 가량의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보유 비중이 적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에스원 주식을 전량 매각하더라도 삼성전자 주식 약 0.7%를 매도해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 등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5.27%에 불과해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지배력 유지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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