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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토리의 성장 비결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18-10-15 08:34:3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루에도 10곳에서 입점협의, 투자제안 연락이 와요. 기업가치를 2조원까지 평가하는 곳도 있었지만 회사를 100년 이상 존속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은 게 제 목표입니다."

직원 83명으로 연매출 2136억원을 내는 회사. 설립 7년 만에 관계사 11곳을 통해 연구·유통·판매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기초·색조·건식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춰 보유 브랜드만 벌써 8개다. 화장품업계서 '루키'로 떠오르고 있는 코스토리(COSTORY)의 이야기다.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다. '코덕(코스메틱 덕후)'이자 콘텐츠 제작자로 유명했던 김한균 대표는 그저 화장품이 좋아서 소비자와 제품에 대한 수다를 즐겼다. 그가 2011년 만든 브랜드 '파파레서피'의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이 입소문을 타자 국내외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코스토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1%, 110.6%씩 늘었다. 독보적인 성장세다. 모험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월 김 대표는 중국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놀라는 이들이 많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을지 모른다.

중국 시장을 읽고자 하는 오너의 의지가 컸다. 김 대표는 SNS 사용이 제한되는 폐쇄성 때문에 중국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로 이주한 이후 위챗(중국 모바일 메신저)을 통해 3000명과 대화했다"며 "3년 내에 중국 고객 20만명과 화장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수준으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전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스킨푸드가 최근 기업회생에 나섰을 정도로 뷰티업계는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줄었다며 반색하는 화장품회사도 있고, 코스토리처럼 유망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의사를 타진하는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운용사도 있다.

투자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코스토리 역시 자체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투자회사 코스토리인사이트를 설립한 것에 더해 매물 검토차 해외 출장에도 자주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미국 출국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거주지를 상하이로 옮기기 전 중국 출장을 102번 다녀왔다"고 말했다.

코스토리의 확장 비결은 명쾌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 자사몰을 강화했다. 관계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특징적이다. 컴텐티비랩은 홍보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코스아티끄는 연구를 맡았다. 원주에는 물류창고를 두고 당일배송을 가능케 했다.

화룡점정을 찍은 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하는 경영인의 태도일 것이다. 매해 브랜드 3개씩을 뷰티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그의 목표가 마냥 허무맹랑하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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