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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면세점, 수수료 부담 털고 '18조 시장' 공략할까 42%로 급증한 송객수수료율 '부담'…명품브랜드 유치 가능성 '관심'

노아름 기자공개 2018-10-26 13:32: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11월 베일을 벗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높아진 판매관리비 지출 부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올 하반기 국내 면세시장은 신규 시내면세점이 송객수수료 인상 트리거를 당긴 뒤 기존 업체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심화된 모습이다.

2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따이공(代工·보따리상) 및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송객수수료는 지난달 40%를 상회했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 혹은 가이드 등에 면세업체가 지급하는 비용으로 일반적으로 10% 중반에서 형성돼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상위업체 A사가 지난 9월 중순부터 약 보름간 여행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42%로 높였다"며 "여행사별 약정비율이 달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고객 유치를 위한 면세업체의 자금지출 부담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은 뚜렷해보인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를 뜻하는 한한령(限韓令) 이후 국내 면세업체는 단체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이공에 의존하는 기형적 매출구조가 자리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면세업계는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을 감안하고도 시장점유율 하락 방지목적으로 여행사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노선을 수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 변화를 방증하는 지표로 송출수수료율이 언급된다. 면세업계는 송객수수료율이 지난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이후 20%까지 치솟았으며 향후 수수료율 증가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시장 신규진입 등 올 하반기 면세업체의 판매관리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는 진단이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면세업체가 공격적 영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 및 업계 등에서 추정하는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6.9% 늘어난 18조4000억원이다.

다만 시장 파이가 커진만큼 영업과정에서 수반되는 필수비용의 지출도 늘어났다. 지난해 신세계디에프는 판관비의 69.8%에 해당하는 2204억원을 여행사를 포함한 거래당사자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17.2% 증가한 412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지출했다. 알선수수료 등을 더하면 호텔신라의 지출 총액은 이보다 늘어난다.

경쟁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내달 1일 오픈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대한 시장의 관전평은 엇갈린다. 백화점 사업을 통해 축적한 상품 소싱 능력이 발휘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부터 초기 비용 및 송객수수료 집행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신세계그룹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또한 면세점 시장진출로 모기업 백화점법인의 가치가 증대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질적 영업 첫해인 내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매출이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보수적 매출 전망치의 경우 시장에서 파악하는 면세점 투자비(운전자본·인테리어비용 등) 2000억원과 엇비슷하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이르면 2021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8~10층에 1만4005㎡(4244평·허가면적 기준) 규모로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호 면세점인 무역센터점에 약 380여 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해 운영할 계획이며, 루이비통을 포함한 3대 명품브랜드 유치 가능성 또한 면세업계의 남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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