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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회장 체제 흔들기 나선 대구은행 경영 뒷전, 음해투서·협박만 난무...감독당국 예의주시

김선규 기자공개 2018-10-31 08:23:4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3: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 이사회 간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각종 음해성 투서와 협박이 난무하고 있으며, 박인규 전 회장 라인이 신규 노동조합을 세워 김태오 회장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대구은행 이사회는 각종 신규사업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반대하면서 그룹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과 관련된 투서가 접수됐다. 김 회장이 조직을 사유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변경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감독당국은 개정된 내부규범이 관련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다고 판단하고 투서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따라 DGB지주가 내부규범을 개정했기 때문에 투서의 내용처럼 크게 잘못된 부분을 찾지 못했다"며 "현재까지는 김태오 회장에 대한 음해성 투서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대구은행을 장악했던 특정세력이 김태오 체제를 흔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실제 DGB지주가 내놓은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두고 지주와 대구은행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온갖 투서와 협박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구은행 지점장 이상 간부 100여명은 신규 노조를 구성하고 김 회장을 맹비난하고 있다. 강화된 행장 자격요건을 두고 김 회장이 행장 자리까지 차지해 장기집권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비판했다.

대구은행 이사회 또한 각종 신규사업과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반대하고 있다. 최근 이사회에서 해외 신규사업과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잇따라 부결시키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부 신규 사업의 경우 장기간 준비해온 프로젝트로 거래 막바지 단계에 있고 금융당국에 보고까지 마친 상태다. 이사회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될 경우 대외 신용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대구은행 이사회와 신규 노조가 후임 행장 선임 주도권과 자기 권력화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김 회장의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행장만큼은 자신들이 속한 계파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면서 특정 인물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구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새로운 회장이 오면서 기존 주류세력이 영향력을 잃게 됐다"며 "자신들의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해 김 회장을 흔들고 계파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반대편에 서 있는 대구은행 이사회와 신규 노조는 대부분 대구상고와 영남대 출신이다. 이들 상당수는 박인규 전임 회장에 의해 박탈된 인물로 내부에서는 박 전 회장의 측근세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DGB지주와 대구은행 간의 갈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부출신인 김 회장을 겨냥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DGB지주가 대구·경북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무작정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배경에서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구은행 사외이사가 배임 및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며 "여기에 내부 곳곳에서 파열음이 발생하면서 온갖 투서와 협박 등이 난무하기 때문에 당국 입장에서 조사를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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