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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우조선 인력 감축 '속도조절' 도크 가동률 고려…장밋빛 수주 전망 '경계'

안경주 기자공개 2018-11-07 15:53:4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있지만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다는 계획이다. 장밋빛 수주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 수주의 상당부분을 일회성 요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대우조선 인력 감축은 도크 가동률 등을 감안해 속도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실사 중간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여부와 신입사원 공채 계획, 경영정상화 자구안 이행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년 경영정상화 자구안 이행 여부 점검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을 위한 현장실사를 실시해왔다"며 "이달 실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중간보고에서 대우조선의 장밋빛 수주 전망을 경계하면서도 인력 감축 등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중국에서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결함으로 인한 운항 중단과 현대상선발 수주 훈풍에 힘입어 대우조선의 수주가 가능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9월까지 12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수주물량은 38척이다. 산업은행은 중국이 만든 LNG선이 바다 위에 멈춰 서는 등 문제를 드러내면서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이 기술력과 품질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한국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봤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른 현대상선의 발주도 수주 훈풍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을 지난 9월 발주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은 2만3000TEU급 7척을 수주했다.

이 같은 요인 덕분에 대우조선은 올해 LNG 운반선 1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총 38척, 약 48억6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문제는 올해 수주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이 예상한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량은 70억달러로 수주목표치(73억달러)의 약 95.9% 수준이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장밋빛 수주 전망을 경계하면서 예정대로 경영정상화 자구안을 이행할 것을 대우조선에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자구안 제출 당시보다 업황 회복세가 빠르다는 점을 들어 채권단에 자구안 이행과 관련해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대우조선의 내년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과 수주 회복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구안 이행을 예정대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력 감축과 관련해선 도크 가동율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2016년 자구안 제출 당시 2015년말 1만3199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 6월말 현재 대우조선 임직원은 모두 9960명 정도다. 계획대로라면 960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

앞선 관계자는 "인력 감축 계획은 수주 잔량 등을 고려한 예측치"라며 "도크 가동율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구안 이행을 위해 기계적으로 인력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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