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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CC, 회원권 발행 無… 판결 영향없어 116억원에 신탁공매 완료, 12월 잔금납입… 향후 골프장 조성사업 가능성 낮아

진현우 기자공개 2018-11-07 08:49:0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위치한 남한강CC 부지가 최근 신탁공매 형태로 새 주인을 찾았다. 남한강CC는 시행사인 ㈜융창레저개발이 지난 2008년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아 조성하려던 골프장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융창레저개발은 남한강CC 부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4년부터 공개매각을 진행한 지 4년 만이다. 매각 대금은 116억원으로 잔금납입 기일은 올해 12월까지다. 현재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매매계약에 필요한 제반작업에 한창이다.

남한강CC 부지를 대상으로 한 신탁공매는 대법원이 지난 18일 내놓은 베네치아CC 판결 영향은 없다. 회원권 모집을 완료하고 공사가 중단된 경우라면, 시행사인 ㈜융창레저개발이 입회보증금 채무를 승계해야 한다. 다만 남한강CC는 회원 분양을 진행하기 전에 사업이 중단됐다. 골프장 진입로 정도만 만들고 아예 착공 단계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융창레저개발은 2007년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규정을 근거로 골프장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9년엔 사업 부지를 매입해 환경영향평가를 마쳤고, 이듬해 27홀 규모(회원제 18홀+대중제 9홀)의 남한강CC 사업 계획서를 강원도청에 제출했다.

골프장 조성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1400억원에 달했다. 문제는 시공사로 선정한 벽산건설이 자금경색으로 파산하면서 남한강CC 사업 계획이 전면 중단됐다. 시행사인 ㈜융창레저개발은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채무액(500억원) 부담을 견뎌내지 못했다.

신탁사인 KEB하나은행은 대주단이 골프장 부지 처분을 요청하면서 2014년부터 신탁공매를 진행해 왔다. 우선수익권자는 16군데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강CC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2017년 2월 기준 289억1835만원으로 책정됐다. 경기저축은행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매 목적을 위해 진행된 감정평가 결과다. 매물은 대부분 임야로 구성돼 있다.

임야를 제외한 논밭은 또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됐다. 논밭은 담보신탁이 아닌 근저당권이 잡혀 있었다. 담보신탁과 근저당권은 담보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매각 방식도 다르다. 근저당권이 잡혀 있는 물건은 보통 법원 공매나 일반 채권 매각 형태로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임야와 논밭이 각각 다른 사업자에게 팔려 향후 골프장이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 사업자 모두 골프장 사업과는 무관한 회사다"라고 밝혔다.

남한강CC 시공사였던 벽산건설은 워크아웃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자금난을 타개하지 못하고 2012년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당시 주택 경기 침체로 풍림산업, 우림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벽산건설은 수차례 M&A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결국 파산 선고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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