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KSP 통합 컨설팅 받아라" 참여선사에 외부컨설팅 의뢰 요구, 해운사들 의견 분분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13 08:39:5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한국해운연합(KSP)에 참여중인 선사들을 대상으로 통합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심경도 복잡해졌다. 통합 및 이를 위한 컨설팅 등을 두고 각 선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KSP에 참여중인 14개 선사들은 인트라아시아 선사 간 통합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각 선사들은 이날까지 개별 선사의 입장을 취합해 통합 및 컨설팅 등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통합을 전제로 한 외부 컨설팅 의뢰는 해양진흥공사의 주문으로 이뤄졌다. 지난주 초 조규열 해양진흥공사 정책지원본부장이 현대상선 및 인트라아시아 선사 5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통해 통합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후 지난 9일 KSP에 참여중인 선사들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본부장이 제시한 의견이 안건으로 올랐다. 각 선사들은 통합 및 이를 전제로 한 컨설팅 등에 대한 1차 논의를 벌였다. 각 선사를 대표해 참석한 책임자들은 회사로 돌아가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해 다시 KSP 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각 선사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선사간 일대일 통합을 추진 중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대부분 선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통합 자체에 반대하거나, 통합의 과정 및 컨설팅 등 방법론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A선사 관계자는 "통합만이 한국 해운산업이 발전하는 데 바른 길이냐 하는 의문이 있다"며 "통합을 하면 해운업이 살아나고, 안 하면 망할거라는 논리보다 어떤 모습으로 통합이 되느냐가 더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선사 관계자는 "통합되면 새로운 회사가 탄생하면서 기존 선사들은 주주로 남을 텐데 과연 통합 과정에서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지 두려움이 있다"며 "또 건전하게 해운업이 발전할 수 있느냐 하는 우려도 공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별 선사들은 KSP 내에서 이 같은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지 못하고 있다. 혹여 해양진흥공사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해운사 지원에서 제외될 것을 우려해서다. 해양진흥공사는 선박 세일앤리스백, 신조발주 신용공여 및 자금지원, 컨테이너 기기 유동화 등의 직·간접지원의 키를 쥐고 있다.
C선사 관계자는 "통합 논의 자체가 사실은 일방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이견이나 반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진흥공사가 초기 설립 목적하고도 다르게 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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