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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인도네시아銀 추가 M&A '신중' 경영권 확보하려면 '1+1' 인수해야…"1년간 경과 지켜볼 것"

원충희 기자공개 2018-11-15 13:07:4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투자 이후 추가 M&A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금융사가 현지은행을 2개 이상 인수해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곳이다. 다수의 국내 금융사들이 처음부터 2개 금융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진출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국민은행의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14위 규모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된 뒤 후속 인수합병(M&A)를 준비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지은행의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려면 2개 이상의 매물을 패키지로 인수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타 금융사들은 2개 이상 은행의 패키지 인수를 계획하고 들어간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하지만 당행은 부코핀은행 지분투자 후 추가인수 등은 계획치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외국계 금융사가 현지은행 등을 인수할 경우 부실은행을 하나 더 인수토록 규제하고 있다. 부실금융사의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현지은행 2개 이상을 M&A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40% 초과 지분 매입승인을 내준다.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분 2개 이상 인수를 계획하고 M&A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을 인수한 후 두 달 뒤인 4월 미트라니아가은행을 추가 매입해 합병했다. 현재 신규법인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소속된 아프로서비스그룹도 인도네시아 안다라뱅크를 인수한 뒤 디나르은행을 추가 매입해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법인형태로 해외진출을 할 경우 과반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신속하고 원활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 운영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은행도 부코핀은행 지분투자 이후 추가 M&A가 예상됐었다.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은 건전성 악화 문제가 발생하면서 구원투수 격으로 외국자본(국민은행)의 투자를 받아들였다"며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률이 높은 만큼 자산건전성만 조금 개선하면 안정적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인수는 물론 엑시트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진출 후 곧바로 추가인수에 나서기보다 1년 정도 경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글로벌사업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KB금융이지만 해외진출을 서두르지 않고 상당히 신중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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