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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건설, '가족소유' 균열·'형제경영' 결별 가능성은 [전문건설 리포트]③특수관계인 지분율 31%대 급락…김도헌 사장, 지분감소 폭 더 커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21 11:16:07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건설은 형제가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회장과 사장 직책을 가진 두 형제는 선친인 김종온 전 회장으로부터 비슷한 규모의 지분을 골고루 나눠받은 후 경영까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둘 다 지분을 꾸준히 줄이는 추세이고 둘째인 김도헌 사장의 지분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첫째 김중헌 회장으로 경영과 소유가 완전히 갈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형제를 포함한 가족, 즉 특수관계인들의 지분도 최근 들어 꽤 많이 줄었다.

◇가족 소유, 형제 경영…낮아지는 지분율

1971년 설립된 이후 김종온 전 회장의 경영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현재 특수건설 경쟁력의 원천인 일본 극동강현 전 회장으로부터 기술과 자금을 지원받은 것도 김 전 회장의 맨파워에서 비롯됐다. 김 전 회장이 특수건설의 '시작과 끝'이였던 셈이다.

김 전 회장은 2006년 작고 이전부터 두 아들에게 경영을 맡겼다. 게다가 지분도 공평하게 잘 나누어 줬다.

특수건설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확인 가능한 시점인 1999년 기준 김중헌 회장과 김도헌 부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29.49%와 29.45%로 거의 동일하다. 이 당시 여자 형제인 김예숙 씨와 김현숙씨도 각각 6%와 4.02%를 보유했다. 김중헌 회장 매형인 남영환 씨도 4% 지분율을 기록했다.


특수건설 지분변동

지분율로 봐도 김종온 전 회장은 두 아들에게 공동 경영의 기반을 마련해 놓은 셈이다. 작고 이후 김 전회장의 지분은 자식들에게 가지 않고 아내인 김술탁 씨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의 별세 직전 해인 2005년 지분율 12.28%가 이듬해인 2006년 김술탁 씨 지분 10.15%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세금 용도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지분율은 다소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당시 김종온 전 회장 가족들의 지분율은 70%에 달했다.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고 두 형제가 경영을 하고 있지만 향후 어떻게 정리될지는 미지수다. 공동 경영 초기에는 똑같은 지분율을 기록했던 둘째 김도헌 사장의 지분율이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현재 지분율 29.45%였던 김도헌 사장 지분율은 올해 6월말 10.11%까지 하락했다. 반면 김중헌 회장 지분율은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수건설은 가족 소유, 형제 경영이라는 원칙을 잘 지켜오는 것 같지만 한 세대만 더 지나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두 형제가 경영권과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지분율 변화만을 봐서는 김중헌 회장 쪽에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북경협 테마' 오점 남긴 지분 매각

특수건설 가족 주주들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가족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면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가족들이 나눠 가진 지분은 세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첫번째는 1997년 코스닥 상장으로 지분율이 조금 내려갔다. 설립 당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00%에 달했고 1997년 코스닥 상장을 하면서 80%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확고한 편이었다.

또 한번의 지분율 변동은 2008년에 있었다. 기존 발행된 메자닌(CB 혹은 BW) 증권의 주식전환이 이뤄진데다 일부 주주들이 장내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07년말 20.31%에 달했던 김중헌 회장의 지분율은 2008년 16.72%로 떨어졌다. 김도헌 회장 역시 같은 기간 18.81%에서 14.76%로 떨어지는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0.77%에서 49.18%롤 1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변화는 올해 있었다. 작년말 41.51%에 달했던 특수관계인 지분이 31.81%까지 떨어졌다. 특시 김중헌 회장의 지분율 감소폭은 4.77%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큰 편이다.

올해 특수관계인들의 주식 매도는 차익실현성 현금 확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수건설이 남북경협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했고 이를 틈타 특수관계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로 인해 소수 주주들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특수건설이 매출과 이익 반등 조짐을 보이는 상황인데 최대주주가 지분을 파는 게 마땅치 않다고 여겼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지분율에는 여유가 있으나 특수관계인 주주들이 테마주로 거론된 틈을 타 지분을 처분하는 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며 "주주들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다소 떨어진게 아니가 하는 의심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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