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비싸게 샀나'…삼바 후폭풍 촉각 시리즈C, 헤지펀드들 공모가 하단 수준 투자…기관 수요예측 투심 관건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23 09:29: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ABL바이오의 시리즈C에 투자한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보다 다소 낮은 수준에서 희망공모가 밴드가 정해지면서 수요예측 결과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재 여파로 바이오 섹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게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L바이오는 다음달 6~7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코스닥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 3000~1만 7000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4458만 7000주)를 감안하면 상장후 시가총액은 5800억~7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BL바이오는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밸류에이션을 43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고 투자금 700억원을 모집했다. 당시 △DS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PTR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 5곳의 헤지펀드 운용사가 투자에 나섰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각각 50억원 안팎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LB바이오는 2016년 2월 이상훈 박사 등 한화케미칼 바이오 사업부의 핵심 인력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이중항체 기술(Bi-specific Antibody)과 항체 약물 접합기술(ADC, Antibody drug conjugation)의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 표적 치료제, 신경변성질환 표적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와 항암 신약 공동개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는 단계다.
지난 6월 벤처기업 신주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ABL바이오 시리즈C 투자에 나선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닥벤처펀드가 3조원 규모로 설정된 가운데 벤처기업 신주 15% 편입 요건을 충족시켜야 했던 것이다. ABL바이오가 제2의 신라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차별화된 투자건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ABL바이오 시리즈C 투자자들은 주당 1만 3000원에 투자했다. 공모가 하단 수준에서 투자한 셈이다. 2016년 기업가치 250억원에서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DSC인베스트먼트, 지난해 기업가치가 750억원일 때 시리즈B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과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등은 고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투자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재 여파로 바이오 섹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소속 의결기구인 증선위는 지난 14일 정례회의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논란을 분식으로 판단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를 중지하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인지를 검토하는 중이다. ABL바이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바이오 기업 회계기준 관련 리스크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ABL바이오 공모가가 상단에서 정해질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며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목표수익 달성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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