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텐센트·넷마블과 성장 공유…조단위 밸류 자신" 김선행 에스앤케이 부사장

신민규 기자공개 2018-11-23 10:19: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게임업체 에스앤케이(SNK)가 조단위 밸류에이션을 내세워 기업공개(IPO) 승부수를 띄웠다. 연말 공모주 시장 침체로 대어급 딜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상황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해외기업 중에선 몸값이나 공모규모 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에스앤케이는 일본기업이지만 중국 유명 게임사 퍼펙트월드의 디렉터 출신 갈지휘가 2015년 인수해 최대주주는 중국인으로 등재돼 있다. 매출 영역이 중국과 일본을 넘나들지만 상장 지역은 한국을 택해 주목받았다.

김선행 에스앤케이 부사장은 "일본 게임사를 처음 인수했을 때도 현지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IP 세일즈를 펼쳐 이목이 집중됐다"며 "한국 상장 역시 첫 시도이지만 게임시장 자체 볼륨이 작지 않고 회사 IP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 다양한 효과를 노리고 상장지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clip20181121163918
△김선행 에스앤케이 부사장, CFO

에스앤케이는 국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법인을 세우고 전세환 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전 대표는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 등에서 몸담은 이력이 있다. 강남에 태스크포스를 꾸려 국내외 로드쇼에 대응하고 있다. 김선행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실무를 지휘하고 있다.

김선행 부사장은 에스앤케이의 최대 강점으로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수익구조를 들었다. IP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는 형식이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에스앤케이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 이하 KOF)', '메탈 슬러그(Metal Slug)', '사무라이 스피리츠(Samurai Sprits)' 등 1990년대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아케이드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체결된 계약만 19건으로 이 가운데 7건이 게임으로 출시됐고 아직 12건이 대기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텐센트를 비롯해 넷마블, 조이시티가 에스앤케이의 IP를 갖고 퍼블리싱하고 있다"며 "직접 개발에 참여하면 보다 많은 리턴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리스크를 줄이는 '스마트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면 초기에 40억원을 에스앤케이 측에 지불해야 한다. 향후 게임이 개발되면 추가적으로 수익을 개발사와 나눠갖는 방식이다. 개발에만 2년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지간한 대형 게임개발사가 아니고선 초기 많은 비용을 들여서 IP 계약을 맺기도 힘든 셈이다. 반대로 에스앤케이 입장에선 게임 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고 수익과 성장을 공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외 유명 게임 개발사들이 에스앤케이의 IP를 갖고 개발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부분이다.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의 경우 'KOF98UM'을 비롯해 '사무라이 쇼다운'이 현지에서 높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020년에는 텐센트 내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티미스튜디오에서 '메탈슬러그' IP를 활용한 게임을 론칭할 예정이기도 하다. 넷마블의 경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모바일 버전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론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선행 부사장은 "텐센트가 자체 IP를 갖고 개발하는 것을 제외하면 외부 게임사 중에선 최대규모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 상당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스앤케이는 이번 IPO 흥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해 해외기업에 대한 불신을 지우는 한편 밸류에이션 역시 실적을 감안하면 상당 부분 양보했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산정했던 1조1000억~1조3500억원 수준에서 7708억~1조517억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공모구조 역시 전액 신주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은 1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공모규모는 1921억~2621억원으로 수요예측 흥행시 올해 가장 많은 공모를 실시한 발행사로 등극하게 된다.

에스앤케이는 공모 자금을 게임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에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후 북미권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 딜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선행 부사장은 "성장성과 수익구조를 고려할 때 인더스트리 내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주식으로 보고 있다"며 "텐센트나 넷마블과 성장을 함께하고 수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