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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보험 비중 늘린 동양생명, 체질개선 '성공' [보험경영분석]2년사이 20%p 회복…월납초회보험료 60%까지 확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8-11-27 15:17:2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성 보험의 강자로 불렸던 동양생명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으며,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 보험의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다만 영업수익과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며 수익성 지표는 주춤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61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올해 3분기말 기준 보장성 보험의 누적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3분기 대비 12.8%가 증가한 1조51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실적도 유사했다. 2018년 상반기 수입보험료 2조4967억원 가운데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1조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766억원)과 비교해 14.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상반기 전체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보장성 보험으로 중심축을 옮긴 영업 전략이 점차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저축성 보험을 대거 늘렸던 동양생명은 최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16년 보장성 보험이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22.6%에 불과했으나, 올 3분기 42%까지 확대됐다. 반면 한때 수입보험료의 70%(2016년)를 차지했던 저축성보험 비중은 2년 만에 다시 50%로 돌아섰다.

저축성보험은 단기간 내 외형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한때 주목받았다.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자금이 커 짧은 기간 내 보험료 수입을 늘리는 효과가 크다. 동양생명 인수를 계기로 국내에 진출한 안방보험이 단기간 내 자산을 확대하고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었다.

그러나 저축성 보험은 IFRS17 체제하에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품인 만큼 판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자상품이다. 일시적으로 유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꾸준히 이익을 견인한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보험수익을 3~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또한 보험사 짊어져야 할 책임 준비금에 대한 부담도 저축성보험 대비 현저히 낮다.

동양생명의 체질 개선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동양생명_저축_초회

이는 월납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살펴보면 더욱 극명하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보장성 보험의 월납초회보험료는 274억원과 344억원으로, 이는 전체 월납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2.4%, 45.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장성 보험의 월납초회보험료는 324억원으로, 전체 615억원 가운데 52.7%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올 3분기 보장성 보험의 월납초회보험료 비중은 더욱 늘어 전체의 59.7%까지 커졌다.

다만 단기적인 수익성은 쪼그라 들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1억원) 대비 65.4% 감소했다. 지난 상반기 역시 영업이익 691억원과 순이익 5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9.4%, 68.8% 줄어들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동양생명은) 보장성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기타 보장성 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차손익의 질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차(死差·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 차이)손익은 비차(費差·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의 차액) 손익, 이차(利差·예정금리와 실제운용수익률의 차액) 손익과 함께 보험사의 핵심 손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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