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린드먼-한컴, 비극으로 끝난 '한컴MDS 투자' 공동 지분매입 후 주가 반토막, '비용손실·풋옵션 부담' 후폭풍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28 08:26:0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0: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그룹과 린드먼아시아의 한컴MDS 투자 동행이 결국 비극으로 끝났다. 한컴MDS 주가가 4년 전 최초 취득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공동 투자자들 모두가 웃지 못했다. 결국 재무적투자자(FI)였던 린드먼아시아가 자금 회수를 단행하면서 한컴그룹은 재원 확보가 필요해졌다.

린드먼아시아는 장기 투자에도 불구하고 풋옵션 행사를 통해 원금을 확보하는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회비용 등을 따지면 사실상 실패한 투자라는 평가다. 한컴그룹 또한 고가에 한컴MDS 지분을 매입, 그 차액만큼 고스란히 비용으로 떠안아야 한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최근 자회사 한컴MDS의 공동투자자였던 린드먼아시아가 보유분 122만8285주에 대해 전량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2만8495원으로, 의무자인 한컴은 린드먼아시아에 다음달 초까지 총 35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는 린드먼아시아의 한컴MDS 투자 원금과 같다.

양 사는 2014년 한컴MDS 인수 컨소시엄을 함께 꾸리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한컴은 745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린드먼아시아를 FI로 참여시켰다. 한컴이 전체 거래대금 중 415억원만 직접 책임지고, 나머지 350억원을 린드먼아시아가 지원하는 구조였다.

대신 FI 측에 자금 회수를 위한 안전정치인 '풋옵션'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린드먼아시아는 2017년 5월부터 2019년 5월까지 한컴 측에 한컴MDS 주식 전량을 투자 원금에 넘길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결국 4년이 지난 올해 린드먼아시아가 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양 사간 거래 관계도 끝을 맺게 됐다.

이번 풋옵션 거래가 시장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린드먼아시아는 풋옵션 행사를 통해 한컴MDS 주식을 주당 2만8495원에 팔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이 주식의 시장 가치는 절반 수준인 1만4900원에 불과하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사인 한컴MDS는 한컴그룹 편입 후 시너지 창출 기대가 커지면서 2016년 초 권리행사 가격 수준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2만원 선에서 오랜 기간 보합세가 이어졌다. 올해는 각종 악재로 국내 주식 시장이 더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1만5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린드먼아시아는 더 이상 주가 반등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자금 회수 안전장치인 풋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린드먼아시아가 원금 손실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투자 성과 측면에서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는 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VC 조합의 일반적인 투자 성공 기준 수익률은 8%다. 한컴MDS 투자 펀드였던 '린드먼팬아시아신성장투자조합' 또한 이 기준 수익률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풋옵션 행사로 원금만 회수했기 때문에 수익률은 0%가 됐다. 여기에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 투자가 된다. 예를 들어 350억원을 정기 예금 상품에만 넣어뒀어도 최소 1%의 수익은 거둘 수 있었다.

아울러 풋옵션 행사 시기에 대해서도 아쉬움도 많다는 지적이다. 린드먼아시아는 작년 5월부터 풋옵션 권리를 확보했다. 당시에도 주가는 권리 행사 가격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린드먼아시아는 한컴MDS 풋옵션을 행사히지 않고 보유를 택했다. 선제적으로 자금을 회수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물론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보유가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럼에도 차익 실현이 사실상 불가능한 주식을 계속 보유해 기회비용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운용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의 경우 당장 350억원에 달하는 풋옵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해외 자회사 'THINKFREE NV'를 팔아 291억원의 현금을 마련한 것 또한 재원 확보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무적 부담과 별개로 투자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시가 180억원 짜리 주식을 350억원에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