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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자본확충 전략, 매각 사전 고려했나 빈번한 자본확충, 실질적 개선효과는 미비…RBC비율 낙폭만 만회

신수아 기자공개 2018-11-30 09:42:5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4: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장고 끝에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했다. 새 회계제도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시급했던 롯데손해보험이지만, 그간 매출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본 조달 속도를 조절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은 최근 3년 사이 6차례에 걸쳐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적게는 150억원부터 많게는 900억원까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롯데손보의 자본 조달은 새로운 회계제도(IFRS 17)와 감독회계(K-ICS) 도입을 앞두고 선제 대응으로 풀이됐다.

롯데손해보험_자본확충현황

금융당국은 오는 2022년부터 IFRS 17과 K-ICS를 도입한다. IFRS17은 보험 부채 평가 방식을 계약시점 기준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의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공정가치)로 평가하도록 한다. 또한 감독회계인 K-ICS는 보험사가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세분화해 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 자본 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회사의 부채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보험사들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금리 리스크의 부담이 큰 생보사들은 수천억원대의 자본을 확충했다. 상반기 중 2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신한생명은 최근 해외에서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추가로 발행 중이며, 미래에셋생명 역시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손보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현대해상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영구채를,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 역시 각각 1700억원, 54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했다. 모두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앞서 200%대의 RBC비율 사수를 위해 앞다퉈 자본 조달 규모를 확대해 온 상황이다.

그러나 롯데손보의 자본확충 전략은 조금 달랐다. RBC비율의 하락폭을 상쇄할 만큼 최소한의 자본만 조달했다.

일례로 지난 6월 롯데손보는 6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 1분기 말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64.68%.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을 10%포인트 올리기 위해선 약 465억원의 자본이 추가로 필요하다. 즉 600억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13%p의 RBC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자본 확충 이후 RBC비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한 155.6%를 기록했다. 새롭게 반영되는 퇴직연금 리스크 증가분을 만회할 수 있는 선에서 자본 조달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롯데손보는 전체 자산 가운데 50%가 퇴직연금이다. K-ICS도입에 앞서 퇴직연금 리스크는 단계적으로 적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퇴직연금 리스크가 RBC비율 하락이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11월 발행한 900억원의 후순위채도 RBC비율의 실질적인 개선효과는 크지 않았다. 롯데손보의 3분기 말 RBC비율은 159.14%, 채권 발행 이후 RBC비율은 170.12%로 약 10%p가 올랐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RBC비율은 164.68%로 내려앉았다. 자본 확충 규모가 금리 변동과 리스크 고도화로 인해 하락할 수 있는 RBC비율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설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드는 제반 비용과 통상 향후 RBC비율의 낙폭까지 고려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며 "롯데손보는 비교적 빈번히 자본 확충에 나섰으나 활발한 조달 대비 RBC비율의 개선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업계는 통상적으로 150%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있다. 최근 5년간 롯데손보의 연말기준 RBC비율은 180%를 넘은 적이 없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타 보험사의 조달 레이스를 보면 최소 30%p, 혹은 200%의 RBC비율을 맞추기 위해 조달 규모를 설정해 왔다"며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등 리스크 고도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도 자본 조달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물 출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본 확충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다.

당초 롯데손보는 그룹사의 매각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롯데손보의 주요 주주는 호텔롯데(23.68%)와 부산롯데호텔(21.69%), 그리고 롯데역사(7.1%)로, 롯데지주가 직접 보유한 지분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의 경우 롯데지주가 각각 93.78%, 25.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 매각 플랜을 놓고 장고를 이어왔다"며 "고민 끝에 결국 수익성과 향후 성장성 면에서 떨어지는 카드와 손보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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