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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3자 매각, 대주주 적격성 우려했나 신동빈 회장, 출소 후 심경 변화?…규제 회피 논란, 일본계 주주 등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04 10:36:5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금융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은 매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롯데지주가 아닌 계열사로 흡수될 가능성이 유력했지만 최종 결론은 제3자로의 외부 매각이었다. 전문가들은 규제 회피 논란,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을 감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출소 이후 심경 변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롯데 금융사 매각 작업이 외부에 노출된 건 지난달부터다.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이 이뤄졌다. 롯데카드 대주주는 지분 93.78%를 가진 롯데지주다.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내년 10월 전 롯데카드 지분과 롯데캐피탈 지분(25.64%)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부적으로는 '그룹 내 지분 정리'를 1순위로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 매출의 13.8% 정도가 내부거래로 창출되고 있다. 특히 카드 매출 등 영업적 측면에서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포함한 금융사의 경영권 유지 전략을 계속 고심해 왔던 이유다.

특히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로의 편입이 유력시됐다. 롯데지주에 편입된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금산분리에도 자유롭다. 올해 초 호텔롯데는 계열사로부터 롯데캐피탈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26.6%에 39.3%로 끌어올린 바 있다. 자금 상황을 고려해 50%+1주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이달 초 출소와 함께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21일 금융 계열사 포기를 공식화했는데 아예 제3자 매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로의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우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물산만 하더라도 롯데홀딩스가 57%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일본계 회사로 넘기는 시나리오인 만큼 금산분리 규제 회피를 위한 꼼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호텔롯데로 매각하는 방안도 부담스럽다. 역시 매각을 진행중인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가 호텔롯데라는 점에서다.

롯데카드의 경우 앞서 신 회장이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다만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경가법) 위반이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대주주 지위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 출소 이후 금융사 매각 전략의 변화가 생긴 건 분명해 보인다"며 "신 회장 입장에서는 아쉽긴 하겠지만 굳이 정부 입장에 반해서 금융 계열사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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