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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기업가치 회복이 관건 "금융 계열사 매각과 무관"…과거 20조 눈높이 충족 어려워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04 10:36:4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이 탄력을 받으면서 시장의 이목은 호텔롯데 상장에 쏠리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호텔롯데의 지주사 편입이 당장의 선결 과제가 아닌데다 밸류에이션이 예전 눈높이에 못 미치는 부분 등을 고려할 때 상장을 서두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와 함께 롯데그룹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는 핵심 계열사다. '원롯데'를 위해서도 호텔롯데 상장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였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호텔롯데 영향력을 희석시키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다만 총수 일가 횡령 및 배임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장 작업은 2016년 '올스톱'됐다.

지난 2년간 잠잠하던 호텔롯데 상장 방안은 이달 초 금융 계열사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신 회장이 출소 후 경영에 복귀한 점도 IPO 논의를 재점화시킨 배경으로 작용했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측 지분율을 낮추고 롯데지주에 편입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정작 롯데 측은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건 맞지만 호텔롯데는 별개의 문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실적을 포함한 기업가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굳이 호텔롯데 상장을 무리해서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연결기준 84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해 3000억원 상당을 기록해오던 면세부문의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해 25억원에 그쳤다.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강도 상승, 공항임차료 부담 등이 겹쳤다. 호텔롯데 신용등급 역시 AA+에서 AA로 강등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때 20조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했던 호텔롯데"라며 "이제는 예상 기업가치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IPO를 강행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이 550% 이상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일본 주주들의 구주매출을 고려해서라도 밸류에이션에 집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를 일본 롯데 계열사가 99%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할 경우 상장 과정에서 굳이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관세청이 월드타워점 특허 재취득과 관련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는 점도 호텔롯데 상장을 지연시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2016년 당시의 IPO 밸류에이션 눈높이였던 20조원에 얼마만큼 근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라며 "주식시장 분위기가 안 좋고 워낙 공모 규모가 크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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