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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리스크관리 강화에 순이자이익 뒷걸음질 순이자마진 0.64%…4분기 연속 감소세

정미형 기자공개 2018-12-06 10:11:4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올해 들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호실적을 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거액 여신 축소와 함께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가 더해지면서 이자 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5일 산업은행의 2018년 3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순이자이익은 9603억7700만원으로 전년동기 1조1355억2000만원보다 15.4%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줄어든 반면 비용은 늘어나며 이익 감소 폭이 커진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순이자이익 감소 원인으로 새로운 회계기준인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09호 금융상품(IFRS9)' 도입과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목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일반적인 대출채권으로 인식되던 게 회계기준 변경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항목으로 인식되면서 이자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IFRS9에서는 자산분류 기준이 바뀌면서 일부 매도가능금융자산과 대출채권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된다.

이어 그는 "이자는 대출 자산이 커야 많이 받을 수 있는데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거액 여신을 축소하면서 이자 수익이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_순이자이익

비이자손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300억6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조664억3400만원보다 반토막 났다. 순수수료 수익이 660억원가량 줄고 한국전력 실적 악화 등에 따라 배당투자 수익도 1020억원 넘게 감소했다.

무엇보다 비이자손익의 경우 매도가능금융자산 관련 손익이 급감한 탓이 컸다. 지난해 3분기 8693억3600만원을 기록한 매도가능금융자산 관련 손익은 올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 역시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주식 매각이익이 더는 손익에 반영되지 않은 까닭이다.

순이자수익이 줄면서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이하 NIM)도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NIM은 0.64%로 전분기 대비 1bp 떨어졌다. 전년 동기 0.72%와 비교하면 8bp 감소했다.

NIM은 대출 등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의 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순이자마진이 높을수록 은행의 수익은 커진다.

앞선 산업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따른 순이자이익 감소와 마찬가지로 NIM도 이 영향을 받았다"며 "조달금리 상승도 NIM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8519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조2627억8600만원과 비교하면 32.5%가량 급감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반영한 분기총포괄이익은 8984억1500만원으로 오히려 전년동기 5295억2700만원보다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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