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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 조선업 낙관론엔 '혼연일체' 최종구·권인원 "조선업황 나아졌다"…시기상조 비판론 대응차원

고성(경남)=원충희 기자/ 정미형 기자공개 2018-12-11 09:31:5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0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 고성에서 10일 열린 '부산·경남지역 조선업 현장간담회' 현장. 서울에서 경남까지 3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달려온 금융당국 수장들은 "조선업이 나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 전까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예산 등 각종 문제로 으르렁거렸지만 조선업황에 대해선 공통된 시각을 보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조선 대형 3사를 중심으로 턴어라운드 조짐이 확실히 보인다"며 "지금부터 조선업을 지원하는데 들어가는 자금은 구조조정용이 아니라 RG와 제작금융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보이면서 조선업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10월까지 전 세계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물량 47척 가운데 43척, VLCC(초대형유조선) 38척 중에서 33척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며 "초대형 컨테이너도 40척 중 35척이 우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업종과 달리 조선업은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이뤄져 생산능력이 조정된 만큼 이런 추세로 일감도 늘어나면 (국내 조선업) 생산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업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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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태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동완 신용보증기금 상임이사, 구자원 기업은행 부산경남본부장.

권인원 금융감독원 부원장(사진)도 거들었다. 권 부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조선업계 대표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예전에는 여신을 회수하지 마라, RG 발급을 해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RG를 끊을 때 비용이나 자금관리, 신규개발 자금 지원해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업황이 나아지고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예산을 둘러싼 갈등을 표출했던 금융위와 금감원이었지만 조선업황에 대해선 '혼연일체'로 낙관론을 펼쳤다. 지난 3일 금감원 노조의 금융위 공개저격으로 표면화 된 금융당국 간 갈등은 최 위원장이 윤석헌 금감원장과 회동을 가지는 상황으로 번졌다. 최 위원장이 금감원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윤 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금융당국이 조선업 낙관론에 대해 공통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조선업황 회복이 안 됐는데 성급한 게 아니냐는 정치권 등의 비판을 의식한 행동으로 유추된다. 지난달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조선업 등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취지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발언을 하자 일각에선 "현실을 모르는 낙관론"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업계 대표들도 업황이 호전됐다는 당국의 평가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종열 이케이중공업 대표는 "2014년에는 많이 어려웠는데 2018년 들어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RG 끊고 기업은행 등도 끌어줘서 RG를 끊을 수 있었다"며 "그때 비하면 많이 좋아진 상황이다"이라고 호평했다. 조욱성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역시 "2016~2017년 세계적으로 조선업황 안 좋았는데 당시 기자재 업체들에게도 일정부분 출혈 경쟁을 요구해 최저입잘체를 도입했다"며 "올해는 좀 나아져서 추석 때 (기자재업체에) 조기에 300억원을 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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