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 그룹 편입 후 재무지표 '안정궤도' [종합상사 생존전략]②신인도 회복에 양질의 장기차입구조로…GS엔텍 흑자 전환도 주효
박기수 기자공개 2018-12-20 08:02:00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라는 말로 표현되듯 무엇이건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국내 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있었던 종합상사들은 시대의 변화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발자취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6월 기준 한국신용평가에서 내린 GS글로벌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현대종합상사와 동급을 이루고 있다.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GS글로벌은 2009년 GS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계열사 물량을 통한 매출 기반을 다짐과 함께 재무지표 안정화 작업이 일정 궤도에 올라선 상태다.신용평가기관 등은 GS글로벌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며 그 근거로 △계열 물량을 바탕으로 한 영업 안정성 △무역 부문의 수익성과 제조 부문의 영업 효율성 제고 △재무부담 확대폭 제한적 △GS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종합상사는 업의 특성상 계열기반 거래 비중이 높다. 이 비중이 높을수록 종합상사는 재무 안정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계열기반거래가 곧 일정 수준의 매출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GS글로벌의 전체 매출은 3조3995억원이다. 이중 계열기반거래(매출·매입 합산)는 총 1조2466억원으로 비중은 40.53%다. GS그룹 편입 이후 사업 재편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부문별 사업을 시작한 이후 계열기반거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1년 6.69%를 기록했던 이 비중은 지난해 34.07%까지 올라 올해 4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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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인수 이후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002년 출자전환으로 채권단이 최대주주를 잡았을 당시 마이너스(-) 네 자릿수까지 폭락했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모건스탠리 인수와 GS그룹 인수 이후 낮아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GS글로벌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32.79%, 102.02%다. 지난해 말 260.58%, 112.24%에서 각각 27.29%포인트, 10.22%포인트 낮아졌다.
눈여겨볼 점은 단기차입비중이다. 차입 후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짧은 만큼 이자율이 높아 기업의 유동성 측면에서 장기차입금보다 비교적 불리한 요소를 제공한다. 통상 기업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장기차입을 할 여건이 되지 않을 때 단기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채권단 관리 바로 직전이었던 2001년 당시 GS글로벌(당시 ㈜쌍용)의 단기차입비중은 당시 회사의 재무적 여력을 보여준다. 2001년 말 당시 총차입금 5431억원 중 4983억원이 전부 단기차입금이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차입금 중 약 92%다. 결국 유동성 마련에 실패한 ㈜쌍용은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겨줬다.
모건스탠리가 인수했던 2006년 말 기준에도 단기차입비중은 43.93%다. 이 비율은 GS그룹 편입 이후에 지속해서 낮아졌다. 올해 9월 말 기준 GS글로벌의 단기차입비중은 39.45%다. 지난해 말 기준 42.85%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단기차입비중이 낮아진 만큼 양질의 장기차입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곧 시장에서 GS글로벌의 신임도가 높아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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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GS글로벌은 0~1%대 수익률을 내는 국내 종합상사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2010년 석유화학 부문이 재개되고 GS엔텍(화공플랜트 기자재 제조사) 인수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회사 GS엔텍의 2016년 이후 흑자전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9월 누적 GS글로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55억원, 45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8%이다. 2014년 영업이익률 0.84%를 기록한 이후 2015년 1.28%, 2016년 1.43%, 지난해 1.42%를 기록하며 1%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창출해내고 있다.
수익성이 높아지며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도 비교적 낮다. 올해 9월 누적 기준 총차입금 5328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금융비용)은 18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0.61%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1.48%)과 차이는 0.87%포인트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현대종합상사(0.73%포인트)보다도 부담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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