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키운'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부사장 승진 33년 원사 한우물 'R&D 전문가', 지주사 전환 후 섬유부문 안정체제 구축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18 08:32:1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가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원사부문 R&D(연구개발) 전문가인 이 대표는 효성그룹의 주력품목인 스판덱스가 세계적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지난 6월 분사한 효성티앤씨가 안정적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힘쓴 점 등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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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1985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김 대표는 33년간 원사 한 우물만 파온 R&D 전문가다. 기술연구소 섬유소재연구실, 중앙연구소 신소내연구팀 섬유1연구실 등에서 15년간 몸 담으며 전문성을 길렀다.
김 대표가 스판덱스 사업에 본격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다. 그해 스판덱스PU(Performance Unit) 안양·구미공장 생산2팀장에 오르며 현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0년 브라질 스판덱스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기여했다.
효성그룹의 핵심 품목인 스판덱스는 1992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속옷, 수영복과 같은 일반 기능성 의류뿐 아니라 기저귀, 산업용 장갑 등에 사용되는 소재다. 효성그룹은 중국, 베트남, 터키 등 세계 각지에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30~35%)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귀국한 김 대표는 스판덱스PU장에 올랐다. 지난 6월부터는 ㈜효성에서 섬유 및 무역부문이 분리·신설된 효성티앤씨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김 대표가 스판덱스를 총괄하기 시작하면서 섬유부문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 섬유부문은 지난 9월 기준 1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스판덱스 원료인 BDO(부탄디올),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등의 가격이 하락한 데다 설비 증설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전년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김용섭 대표이사는 오랜기간 스판덱스 사업을 키워온 기술 전문가"라며 "그룹 지주사 전환 후 효성티앤씨 대표를 맡으며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바도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부터 인도 시장에 진출해 스판덱스를 그룹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근 5년간 인도 시장은 기저귀 보급률 등의 증가로 스판덱스에 대한 수요가 연평균 10%씩 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티앤씨는 지난 8월 약 1조3000억달러를 들여 인도에 1만8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2020년 현지 시장 점유율을 70~80%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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