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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 '딜러사 사업중단→충원' 네트워크 불안 [수입차 법인 분석]②차종따라 판매대수 급등락…영업권 반납 속출, 판매망 공백 여전

방글아 기자공개 2018-12-20 08:48:05

[편집자주]

'수입차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가격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정비망도 잘 갖춰지지 않아 차량 결함과 관련한 소비자 민원도 끊이질 않는다. 어떤 브랜드의 차량을 어떤 영업사원을 통해 사느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이 같은 혼란은 촘촘하지 않은 수입차의 판매망과 정비망에서 비롯된다. 더벨이 수입차 국내 법인 및 판매·정비 네트워크를 집중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의 혼다'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 온 혼다는 예로부터 연구·개발(R&D)에 견줘 영업·마케팅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국내 판매법인인 혼다코리아에서도 이 같은 혼다의 기업문화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차종만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북미 시장 인기를 담보로 수입해 온 북미 판매용 차량을 국내 지역별 딜러사에 판매를 맡기고 판매대수만큼 수익을 낸다.

하지만 북미-한국 소비자 간 취향 차로 인해 국내 흥행까진 담보되지 않아 딜러사들 사이에서 영업권(딜러십) 반납도 속출해 왔다. 빈 자리엔 새 딜러사 충원은 더디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11월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 강서·강북 지역과 부산 서부 지역에서 딜러사 모집을 진행했다. 모집 대상은 해당 지역에 대지를 소유하고 있거나 임차 가능한 법인이다.

모집이 성공으로 이뤄질 경우 혼다코리아 서울권 커버리지는 총 6곳으로 늘어난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강남·서초·용산·성동 등 서울 4개 지역에서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 수요가 쏠리는 핵심 상권은 채워졌지만, 직접 경쟁 상대인 일본차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적은 수다.

혼다코리아 딜러십

혼다 보다 5년 늦은 2008년 한국에 진출한 닛산은 인피니티를 포함해 현재 서울 강남·서초·용산·성수·강서 5곳에 딜러사를 두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 중 가장 이른 2000년 국내에 진출한 토요타의 경우 서울 7개 지역에서 영업 중이다.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 사업은 올해로 15년차를 맞았지만 네트워크 구축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기존 딜러사들의 사업 중단이 원인으로 꼽힌다. 도입 차종에 따라 널뛰기하는 판매실적으로 사업 안정화에 부침을 겪은 혼다 딜러사들 상당수가 2010년을 전후해 사업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2006년 12월 인천 지역 혼다 딜러사가 된 피죤모터스는 2013년 1월 사업을 청산했다. 2008년 반짝 흥행 뒤 수년 간 이어진 판매 저조가 원인이 됐다. 혼다코리아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중형 세단 어코드, 도심형 SUV CR-V(씨알) 성공으로 2004~2008년 연간 40~80% 판매 확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일본차, 독일차 브랜드들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혼다콜 10년

설립 2년만인 2008년 매출액 286억2339만원에 영업이익 5억494만원을 기록했던 피죤모터스는 조기 안정화에 성공하는듯 보였지만 이후 판매 저조로 적자를 이어 오다 2011년 10월 마침내 딜러십을 반납, 2013년 청산했다. 피죤모터스가 빠져 나간 자리는 신규 딜러사 '㈜거북'이 메웠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새로운 딜러십 계약이 체결되지 않아 영업 공백이 계속되고 있다.

피죤과 함께 2006년 분당 지역 딜러십을 가져간 휴젠은 2013년 사업을 중단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대체 딜러십 계약은 체결되지 않고 있다. 휴젠은 2009년 한때 분당 지역 전체 수입차 딜러사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 계약을 성사시킬 만큼 성공을 거뒀지만, 마찬가지로 이후 나타난 혼다 전반의 판매 저조로 경영에 부침을 겪어 오다 2013년 사업을 중단했다.

이밖에 강남 지역 딜러였던 두산모터스가 2012년 초 딜러권을 반납했고, 대구 지역 딜러 썬모터스가 비슷한 사유로 2013년 말 사업을 정리했다. 각 지역에는 안호모터스, KCC모터스가 들어섰다.

혼다코리아 딜러사 현황

현재 혼다코리아 국내 딜러사는 안호자동차·일진자동차·KCC모터스·비젼(VISION)·거북·KS·D3 등 7곳으로 구성돼 있다. 렉서스 제외 딜러사 16곳과 거래 중인 토요타와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친다. 혼다 보다 한국 진출이 늦었던 닛산도 인피니티 제외 14개 딜러사와 딜러십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혼다코리아가 최근에는 다시 판매 성장을 보이고 있어 최근 진행한 딜러사 모집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 서울 강서·강북 과 부산 서부 딜러사 모집 대상에 암묵적으로 일본차 브랜드 기존 딜러사는 제외됐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측은 지원사가 나타나 현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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