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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조재민·이현승 연임…해외·ETF·대체 힘싣는다 현지법인 속속 신설, 올해 대체투자 2조원 육박 등 '긍정 평가'

이충희 기자공개 2018-12-24 17:11:1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19일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사장단을 인선하는 가운데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두 각자 대표 연임 배경은 해외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등 세가지 분야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조 대표는 올해 중국 상하이 법인을 신설하는 등 해외투자에 속도를 내왔고 ETF 사업을 업계 3위권으로 안착시킨 게 좋은 평가를 받은 배경이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대체투자부문 대표로 선임된 이후 부동산, 인프라 분야에서 빠르게 투자 성과를 내왔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해외·대체투자 중장기 사업 구축, 연임 도왔다

해외법인 신설은 중장기간 호흡을 고려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조 대표의 연임을 도왔다는 시각이 많다. 조 대표는 2017년 1월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그해 싱가포르 법인을 신설했고, 올 9월 상하이 법인으로 해외투자 영역을 확장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베트남 현지에 법인 신설 등을 포함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자산운용사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등 방식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한때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였던 ETF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확고한 3위 자리로 올라섰다. 2014년 초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4%대, 업계 6위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당시 삼성자산운용(50%), 미래에셋자산운용(23.4%), 한국투자신탁운용(7.4%), 교보악사자산운용(4.9%), 키움투자자산운용(4.7%) 등이 KB운용을 앞서 있었다.

그러던 점유율이 작년 초 조 대표 취임 이후 8%대까지 올라선 이래 올해에는 10%에 육박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작년에만 24개 신상품을 쏟아냈고 올들어서도 15개 출시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한 결과였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 헤지펀드들이 다수 생겨나면서 종합 운용사들은 액티브 펀드에서 힘을 빼고 ETF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게 최근 운용업계 트렌드"라며 "KB자산운용은 시장 흐름을 읽고 대응하면서 점차 하우스 색깔을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 신설된 대체투자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로만 쌓은 누적 수탁고가 총 1조97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여의도 SK증권 빌딩(4220억원)과 KDB생명빌딩(2950억원)을 연이어 매입하는 굵직한 딜을 성사시켰다. 연말에는 서울과 제주에 위치한 스카이파크호텔 3개점을 1960억원에 동시 매입하기도 했다.

◇조재민·이현승, 최근 실적 내리막 부담

일각에서는 두 대표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직접 영입을 결정한 인물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B운용을 이끌다 KTB자산운용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윤 회장이 취임한 이후인 작년 초 다시 KB운용으로 복귀했다.

이 대표 역시 KB금융이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손자회사로 딸려온 현대자산운용의 새 대표로 임명됐다. 현대운용을 키스톤PE에 매각한 뒤에는 KB운용 내 대체투자부문을 떼어내 공동대표로 재영입했다. 윤 회장은 당초 현대자산운용을 그룹 내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키운다는 구상이었지만, KB운용을 두 부문으로 나누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이 대표를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대표의 연임은 최근 일부 계열사 사장들이 속속 교체되는 것과 비교된다"며 "조재민, 이현승 두 각자 대표를 윤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는 점을 연임의 배경으로 보는 해석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KB운용의 실적이 최근 2년 사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으로서도 이 부분은 연임을 결정하는데 다소 고민을 하게 한 대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B운용은 전임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6년 말 영업수익 1274억원, 당기순이익 587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2017년엔 영업수익 1173억원, 당기순이익 523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영업수익 932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외형은 약간 늘었지만 순이익은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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