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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에 쏠린 눈

한희연 기자공개 2018-12-31 08:31:4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08: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설립된 수많은 신생 사모투자펀드운용사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케이씨지아이(KCGI)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갖고, 내년 한진칼과의 힘 겨루기를 이미 예약한 상태다.

강성부 대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시절부터 '기업 지배구조'에 주력해 왔다. 대우증권, 동양증권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서 기업 분석을 하며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라는 보고서로 유명세를 떨쳤다.

강 대표에게는 2015년 사모투자(PE) 업계에 뛰어들 때에도 기업기배구조 개선 펀드를 만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이 사모투자 전략으로 유효하다"는 것은 강 대표의 평소 지론이었다.

3년간 PE업계 경험을 쌓은 후 올해 8월 그는 독립했다. 기업지배구조 전문 PE 운용회사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름도 한국기업지배구조(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의 앞자리를 따 지었다.

그리고 지난달 첫 타깃으로 한진칼을 택했다. 장내매수를 통해 한진칼의 지분 9%를 획득했다. KCGI는 "한진칼의 주요 계열사들이 유휴자산 보유와 투자지연 등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주요 주주로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활발히 수행할 경우 기업가치 증대 기회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아직 KCGI은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식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 수많은 추측과 전망이 난무할 따름이다.

행동으로 옮긴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한진칼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5일에는 이사회에서 단기차입금 증가 결의를 단행하며 선제적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기존 1650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을 3250억원으로 늘린다는 결정이다.

한진칼은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꼼수라고 지적한다. 현행 감사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는 구조로 바꾸기 위해 자산총액을 인위적으로 2조원으로 늘리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얘기다. KCGI가 내년 감사 선임 카드를 들고나올 것에 대비, 미리 이를 막고자 하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한진칼의 선제적인 방어에 KCGI는 지난 14일 첫 공식 서신을 보내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CGI는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 결정은 자산총액를 인위적으로 2조 원이상으로 늘려 현행 감사제도를 감사위원회로 대체하고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감사선임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사는 경영권과 관련 없이 회사의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기능을 수행할 뿐인데, 감사의 선임조차 편법적인 수단으로 원천봉쇄하고자 한다면 투명경영과 책임경영에 관한 ㈜한진칼의 의지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단기차입금 증가결정이라는 이슈로 한번 가볍게 부딪혔지만 진짜 승부는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당장 내년 초 주주총회 전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관련 요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첫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도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은 집중돼 있다. 강 대표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게될지 내년 KCGI가 내놓을 전략과 결과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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