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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3번째 신약 기술수출 '잭팟'…"자체 R&D 성과" 美 길리어드에 8800억원 규모 기술이전…계약금 1500만달러 1Q 일시수령

강인효 기자공개 2019-01-08 08:09:3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세 번째 신약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자체 개발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88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하기로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만성 간염을 비롯한 간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2건의 대형 기술수출 건과는 달리 이번 기술수출 건은 유한양행이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한양행은 6일(현지시간)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억8500만달러(약 882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수출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를 위한 두 가지 약물 표적에 작용하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26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종양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이 11개로 가장 많고, 순환기·대사질환이 9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미 'YH25724(전임상중)', 'YH-NCE5(후보물질 탐색중)', 'YH-NCE6(후보물질 탐색중)' 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3개나 갖고 있다. 이번에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은 한 번도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은 최종 후보물질 확정 단계를 남겨 두고 있어 개발명(코드명)도 부여가 안 돼 있는 아주 초기 단계에 있는 상태"라며 "간 질환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후보물질 도출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기술 도입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계약금 1분기 내 일시 수령…"회계상 분할 인식할지는 미정"

유한양행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으로 길리어드사이언스로부터 계약금(Upfront Fee) 1500만달러(약 169억원)를 일시에 수령할 예정이다. 이 계약금에는 향후 계약이 변경되거나 해지되더라도 유한양행이 계약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금은 과세 부분을 제외하고 1분기 안으로 한 번에 받게 된다"며 "다만 이를 회계상 일시에 인식할지 수개월에 나눠 분할 인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양사 간 계약 외에 추가적인 의무를 이행하는 기간이 있을 시 해당 기간에 맞춰 계약금 분할 인식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외에도 추가로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7억7000만달러(약 865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상업화 이후 발생하는 제품의 순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경상 기술료)도 별도로 받는다.

기술수출 계약금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계상되는 만큼 올 1분기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적으로 후보물질이 확정된 후 전임상(동물실험)에 들어가면 이에 따른 마일스톤도 곧바로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하나도 없다"며 "유한양행은 올해 마일스톤 유입으로 R&D 모멘텀과 실적 모멘텀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작년 2건 기술수출 모두 도입한 파이프라인…이번엔 자체 R&D 성과

특히 이번 기술수출 계약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파이프라인을 다국적 제약사에 이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건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놀라게 했는데, 이는 모두 유한양행이 바이오 벤처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을 다국적 제약사에 이전한 것이었다.

그중 하나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레이저티닙(성분명)'이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2015년 7월 유한양행이 1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하고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한 파이프라인이다.

다른 하나는 유한양행이 작년 7월 미국 척추질환 치료제 전문 R&D 바이오 기업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개발명)'이다. 이 치료제의 원개발사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인데, 이 회사는 2011년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첫 바이오 벤처이기도 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 자체적인 R&D 기술력의 성과로 이룩한 대형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종 후보물질이 확정된 이후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전임상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이후 글로벌 임상은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신약 기술수출 현황_20190107(표)_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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