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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해외법인 부진에 맥빠진 '재도약' 선언 해외법인 11곳 중 9곳 순손실... 3곳은 자본잠식

양용비 기자공개 2019-01-10 08:19: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원이 재도약에 탄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재도약의 해로 선언한 지난해 해외법인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신원의 최대 과제가 해외법인 실적 회복이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신원의 해외법인 11곳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총 9개 법인이다. 2017년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6곳이었는데, 3개 법인이 더 늘어난 것이다.

적자 폭이 가장 큰 법인은 인도네시아의 'P.T 신원 에벤에셀'로 31억197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법인은 전년 동기(-10억3683만원)보다 3배 가량 적자 폭이 증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현지 매출 감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매출은 2017년 3분기 157억50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99억원으로 줄었다.

중국 법인의 실적 추락도 신원의 걱정거리다. 2017년 3분기 1575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0억원까지 축소됐다.

신원은 △중국 2개 △베트남 4개 △인도네시아 2개와 △과테말라 △이탈리아 △홍콩에 각각 1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현지에서 제조자 개발 생산(ODM), 주문자 생산 방식(OEM)으로 신원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1곳의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신원 에벤에셀 베트남'이다. 이곳은 5억156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억4834만원)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원 해외법인

나머지 10개 법인의 성적은 우울하다.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기록한 신원의 해외법인은 △칭다오 신원 에벤에셀(22억4622만원) △상하이 신원 에벤에셀(2억6201만원) △신원 에벤에셀 하노이(6억1411만원) △신원 에벤에셀 호치민(2750만원) △P.T 신원 에벤에셀 △P.T 신원 인도네시아(10억2892만원) △SA 밀라노 Srl(87만원) △신원 에벤에셀 HK(6억2916만원) △신원 에벤에셀 사이공(20억7229만원)이다.

신원 과테말라 S.A는 7364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2017년 3분기(6억5111만원) 대비 88.6% 감소한 것이다.

해외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 자본잠식에 빠진 곳도 3곳으로 늘었다. 자본잠식 해외법인은 2017년 3분기 'P.T 신원 에벤에셀'과 '신원 에벤에셀 사이공' 두 곳에서 지난해 3분기 신원 에벤에셀 호치민까지 추가됐다.

신원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을 지속해 왔던 '신원 에벤에셀 USA'를 청산했다. 2015년 7월 이 법인을 설립한 지 약 3년 만이다. 설립 이후 '신원 에벤에셀 USA'의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법인이 현지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역할이 작아진 것이 청산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원이 미국에서 현지 주문관리를 맡아온 '신원 에벤에셀 USA'를 청산하면서, 생산 기지 이외의 주문관리 해외법인을 청산하기 위한 신호탄을 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주문관리를 맡고 있는 법인은 '신원 에벤에셀 HK'와 '신원 에벤에셀 호치민'이다. 신원 에벤에셀 HK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없고, 신원 에벤에셀 호치민의 경우 현재 자본잠식 상황에 놓여있다.

신원 관계자는 "현지 해외법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대미 수출 부문이 성적이 좋지 않아 해외법인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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