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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하나투어의 '밑빠진 독' 되나 유증자금 대부분 차입금 상환... 외형 확장 더뎌

양용비 기자공개 2019-01-10 16:01:2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9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면세점이 최대주주인 하나투어의 자금 지원에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못내고 있다. 올해 업황 호조 기대속에 면세업체들이 손님 맞이에 한창인 것과는 달리, SM면세점은 외형 확장에 차질이 생기는 모습이다. 오히려 SM면세점은 일부 사업장을 축소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실탄을 지원한 하나투어의 자금 부담만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은 62.14%를 기록했다. 2017년 385.9%를 기록하며 위험 수준이었던 SM면세점의 부채비율이 안정권으로 들어선 것이다.

지난해 SM면세점의 부채비율이 낮아진 배경에는 하나투어의 역할이 컸다. SM면세점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2월 SM면세점에 363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SM면세점의 시설 및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SM면세점은 하나투어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원한 금액의 대부분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썼다. SM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단기차입금 상환에 291억원을 지출했다. 하나투어의 자금지원이 SM면세점의 자금 안정화에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다.

부채비율 SM

이로 인해 2016년 127억원에서 2017년 293억원으로 급증했던 SM면세점의 부채총계는 지난해 3분기 158억원까지 떨어졌다. 자본금도 2017년 75억원에서 254억원으로 불어났다.

하나투어의 자금지원이 재무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지만, SM면세점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SM면세점은 지난해 8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 사업자를 그랜드관광호텔에 빼앗긴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해공항 면세 사업권을 따내는 데도 실패했다.

SM면세점에 대한 하나투어의 자금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M면세점이 하나투어에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하는 데 쓴 데다, 사업장도 늘리지 못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대비가 미흡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 SM면세점은 서울 인사동의 사업장을 일부 축소했다. 2017년 5315㎡에 달했던 인사동 사업장의 면적은 지난해 3분기 4333㎡까지 줄었다. 고정비 절감의 일환으로 보인다.

SM면세점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위안거리다. SM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중 사드 갈등이 발생하기 전인 2016년 3분기(710억원)에 비해 4.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208억원에서 114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가 크게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3분기까지 SM면세점은 657억원을 판관비로 지출했는데, 지난해 3분기에는 이를 460억원으로 줄였다. 특히, 광고선전비 지출은 같은 기간 96억원에서 7억원으로 감소했다. 사업장을 일부 축소하는 등의 고정비 절감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난 셈이다.

다만, SM면세점은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일부 사업장이 축소되고 있는 만큼, 중국인 단체 관광 재개의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하나투어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에 숨통을 틔였다"며 "자금 지원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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