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도전' SNK, 몸값 낮출까 첫 도전 흥행 실패, 밸류 과도 지적… PER 기준 46배 고수하면 '필패'
양정우 기자공개 2019-01-17 14:51: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재도전에 나선 일본 게임업체 SNK가 '몸값' 조정에 나설까. 첫 번째 도전에선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며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46배에 달했던 적정시가총액을 그대로 고수할지 관심이 쏠린다.SNK는 올해 1분기 다시 증권신고서를 내고 기업공개(IPO)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상장 중단을 선언한 후 다시 IPO 작업을 재개하는 것이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공모 철회를 결정했었다.
IPO 시장은 단연 몸값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첫 도전이 실패한 이유로 높은 상장 밸류가 지목돼 왔다. 물론 지난해 4분기 들어 공모 시장이 위축됐지만 그 와중에 성과를 낸 IPO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장의 눈높이와 상장 몸값의 격차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사실 SNK는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이다. 게임 업종의 IPO에선 통상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활용되고 있다.
피어그룹은 웹젠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 4곳이었다.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PBR 4.14배를 산출해 SNK에 적용했었다. 그 결과 적정시가총액으로 1조1504억원이 산정됐다. 할인율을 적용한 상장 밸류는 7708억~1조517억원(공모가 밴드 3만4300~4만6800원)이었다.
이 상장 밸류에 PER의 잣대를 들이대면 국내 게임사와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한다. SNK의 적정시가총액인 1조1504억원은 PER 기준 45.8배(제17기 연간 당기순이익 251억원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SNK가 제시한 피어그룹(웹젠,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은 평균 PER이 20.1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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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K는 PBR을 선택한 이유로 IP 라이센싱 비즈니스를 내세우고 있다. IP 소유자로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IP 사업의 매출 비중은 66% 수준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 '메탈 슬러그(Metal Slug)', '사무라이 스피리츠(Samurai Sprits)' 등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밸류에이션은 상장 후보와 상장주관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오답이 없는 만큼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을 뿐이다. SNK의 경우 혹독한 참패를 겪은 만큼 밸류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SNK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 출시된 '사무라이 쇼다운:롱월전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롱월전설이 '핫'한 인기를 끄는 만큼 IP 수익이 상당히 추가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IPO 재도전이 성사되려면 결국 SNK의 눈높이가 낮아져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수개월 만에 공모 시장의 평가와 기업 펀더멘털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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