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뚝섬호텔 자금조달 하나은행 도움받나 작년 6월 토지 신탁계약 체결, 1순위 우선수익자 등재
김경태 기자공개 2019-01-24 14:13: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이 서울 성수동 뚝섬 호텔 공사를 눈앞에 두면서 향후 사업비 조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체개발사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보유 현금으로 공사비를 조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의 우선수익자로 돼 있는 KEB하나은행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성수동 1가 685-701번지 일대'에서 착공에 들어간다. 최고 높이 199m의 지하 4층~지상 49층 건물을 올릴 계획이다. 아파트 2개동, 숙박시설 1개동, 부대·복리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아파트는 340가구와 관광숙박시설 1087호를 선보인다.
뚝섬 호텔 사업의 총사업비는 1조5774억원이다. 공사비만 6405억원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공사는 약 52개월 정도 할 예정이다. 부영그룹의 주력 계열사 부영주택이 시행과 시공을 겸하는 자체개발사업으로 진행하는데, 향후 4년 이상 실적과 재무에 영향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단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서는 부영그룹이 자체 보유 현금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영주택의 2017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76억원, 단기대여금은 1104억원이다. 총 4500억원을 웃도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1190억원을 고려할 경우 현금 동원력은 더 커진다.
부영그룹은 착공과 동시에 아파트를 분양하기보다는 공사를 일부 진행한 후 분양할 것이라 밝혔다. 청약 후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져 자금이 들어오면 공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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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뚝섬 호텔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나은행이 뚝섬 호텔 부지의 1순위 우선수익자이기 때문이다. 앞서 부영주택은 2009년 10월 말 서울시 공매를 통해 부지를 3700억원에 사기로 했다. 2010년 1월 초 소유권을 가져왔다. 당시 대한토지신탁에 부동산을 신탁했다. 이듬해 3월 신탁사를 하나다올신탁(현 하나자산신탁)으로 바꿨다.
그 후 사업계획승인이 됐던 작년 6월 하나은행에 신탁했고, 계약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1순위 우선수익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우선수익권금액은 3840억원이다. 토지 매매가보다 3.8% 높다. 여신거래약정의 채무자는 부영주택이다. 이 때문에 향후 공사비 조달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주요 대출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계자는 "부영그룹은 자체자금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를 통해 별도의 PF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체사업이기 때문에 부동산신탁사를 통한 관리형신탁을 할 필요가 없어 가격이 낮은 은행 신탁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은행에서 부영그룹의 신용도 등을 보고 돈을 빌려주기로 하고 우선수익자가 됐을 것"이라며 "이미 우선수익자가 되고 한도대를 열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우선수익금액 변경이나 별도의 근저당을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영그룹의 계열사 광영토건도 뚝섬 호텔 개발에 일부 관여하게 될지 주목된다. 광영토건은 이중근 회장이 지분 42.8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광영토건은 뚝섬 부지의 2순위 우선수익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수익권금액은 141억6000만원이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뚝섬 호텔 개발사업의 자금 조달과 관련해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부영주택이 광영토건에 대한 자금을 상환했고, 뚝섬호텔 개발과 광영토건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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