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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유예' MP그룹, 화장품 자구책 통할까 자회사 MP한강, '키스미' 등 인기브랜드 성장세

정미형 기자공개 2019-01-28 10:53:3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유예기간을 가지고 있는 '미스터피자' MP그룹이 자회사인 MP한강에서 자구책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MP한강이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사업을 그룹 회생의 돌파구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P그룹은 MP한강 지분 47.8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MP한강은 화장품 유통전문회사로,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키스미', '캔메이크', '엘리자베스' 등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 '릴리바이레드'도 보유하고 있다.

MP그룹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4개월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으며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MP그룹은 시간 내에 경영 투명성 강화와 더불어 수익성 회복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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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그룹의 재무 악화 배경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갑질 사건'이 터지면서 사업 둔화를 겪기 시작했다. MP그룹은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줄곧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MP그룹은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과 일부 MP한강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써 왔다.

하지만 MP그룹의 개별 사업만으로는 그룹의 재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MP그룹은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미스터피자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과 신뢰성 하락으로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MP그룹은 현재 탄력 받고 있는 화장품 사업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MP한강은 MP그룹에 알짜 자회사로 통한다. MP한강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79억원, 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 순익도 44억원에 이른다. MP그룹이 2015년 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내리 적자를 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향후 MP한강의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과 더불어 MP그룹의 이익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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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한강이 유통하고 있는 대표적 브랜드인 키스미는 H&B(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서 인기 브랜드에 속한다. 키스미 아이라이너는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등 3대 H&B에서 지난해 제일 많이 팔린 제품군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5일 기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베스트 메이크업 상품군 20위 안에 키스미 상품만 7개에 달할 정도다. 여기에 릴리바이레드의 상품도 젊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아이라이너 제품은 뷰티 유튜버들이 극찬하며 입소문을 탔다.

이 같은 화장품 사업 호조에 MP그룹은 해당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필러 제조사 '뉴메딕'과 유통사 '휴라섹' 지분을 인수하며 필러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향후 MP한강은 화장품과 의약품을 접목한 일명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MP한강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목적사업으로 화장품 제조업, 화장품 도소매업, 의약품과 바이오화장품 등의 개발·제조·판매·수출입업 등이 포함돼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각에서는 MP그룹이 기존의 피자 사업에서 MP한강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MP그룹은 개선 기간 종료일인 오는 4월 10일부터 7영업일 이내에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와 개선 계획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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