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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규제, 인하우스 헤지펀드 추진 증권사 '주춤' PBS "수익성 낮은 '레포' 교통정리 기회"..기일물 활용 여부 주목

구민정 기자공개 2019-02-01 09:36:5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익일물 RP 유동성 규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인하우스 헤지펀드 사업 진출을 추진하던 증권사는 비상이다. KT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변동성 시장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채권형 펀드인 레포 펀드를 필두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겼다.

증권사 관계자는 "규제내용이 확실히 나오면 구체적인 사업방향이 잡힐 것"이라면서도 "레포 시장에 타격이 큰만큼 상품 라인업을 더 다양하게 생각하면서 사업권에 대한 당국의 허가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업자는 기일물 RP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무량이 많은 익일물 거래 대신 기일물 거래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익일물 매도로 운용하는 레포 펀드의 경우 매매를 하루 단위로 하기 때문에 담보 해지 설정 등을 자주하다보니 상당한 인력이 투입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차입금리가 좀 높더라도 기일물 매도로 운용하려고 한다"며 "증거금과 차입금리가 올라가면 익일물 메리트가 크게 없어지기 때문에 기일물로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인 교보증권과 토러스증권·신영증권 등도 대안 마련에 나섰다. 익일물RP 거래를 통해 수탁고 규모를 키워온 이들 입장에선 아쉬운 점이 많다. 2017년 말까지만해도 2조원에 불과했던 레포펀드는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작년 말 5조8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기존 사업자들은 기일물RP 시장의 경우 자금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 MMF 측에서도 잉여자금을 하루 단위로 굴리기 위해 익일물RP를 매수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기일물 RP를 매수하게 되면 그만큼 긴 시간동안 자금이 묶이는 것이기 때문에 익일물 시장처럼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유인책이 없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 입장은 레포 펀드 자체를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익일물에 쏠려있는 시장을 기일물로 돌리려고 하는 것이라 말하지만 기일물은 수요가 크게 없다"며 "RP매도 입장에서 매수자가 없으면 거의 RP 사업을 대대적으로 접을지 말지의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반면 레포 펀드로 수탁고 규모를 키워온 각 증권사 PBS(프라임브로커) 사업본부는 충격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레포펀드 운용 과정에서 PBS가 개입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포펀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삼성증권 PBS를 비롯한 사업자들도 레포펀드와의 계약을 지렛대 삼아 수탁고 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레포펀드는 PBS에 '큰 돈'이 되진 않는다.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증권사의 경우 자체적인 채권매매 창구를 두고 있고, PBS 개입은 간혹 발생하는 이자율 스왑, 수탁은행 업무 등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증권사 PBS사업부 관계자는 "레포펀드 운용사들은 PBS를 적극적으로 쓸 일이 없다"며 "레포펀드와의 계약으로 수탁고 경쟁만 무리하게 해왔는데 크게 수익이 안돼서 이번 기회에 과열된 레포펀드가 숨 고르기를 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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