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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동화면세점 600억 회수 어려워졌나 6년 전 지분 담보 투자, 2년 간 법적 다툼…500억 회계상 손실 처리

이충희 기자공개 2019-02-07 11:34:5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1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6년 전 투자했던 동화면세점 지분 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업계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대측과 여전히 투자금 반환 소송을 하고 있지만 계약서 상 명시된 내용만으로는 회수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호텔신라는 작년 4분기 동화면세점 투자 손실 명목으로 충당금 500억원을 회계에 반영했다. 최초 투자금은 600억원이었지만 현 시점 주식을 재평가했을 때 가치가 최소 500억원 하락했다는 외부 기관 평가가 나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회계법인에 의뢰해 주식 가격을 재산정한 뒤 충당금을 손실 반영한 것"이라며 "남아있는 동화면세점 주식 가치와 그간 이자를 더한 금액이 100억원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시내 면세점 사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던 지난 2013년 동화면세점과 손을 잡았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갖고 있던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취득하는데 6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계약을 체결하면서 3년 뒤 상대 측에 지분을 되팔수 있는 풋옵션을 달았고, 김 회장 소유 동화면세점 지분 30.2%를 담보로 설정해두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2016년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김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동화면세점과 김 회장 측은 돌려줄 자금이 없으니 담보로 잡아둔 지분을 가져가라고 맞섰다. 대기업 집단인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 지분 총 50.1%를 넘겨 받더라도 경영에 참여할 수 없어 소송을 제기했다. 양쪽 다툼이 진행되는 사이 동화면세점은 계속 적자를 이어갔고 기업가치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텔신라가 이제는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시 계약서에도 풋옵션 행사가 어려울 경우 담보 잡아둔 지분을 호텔신라로 귀속시키는 조건만 포함돼 있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계약서에 나온 내용대로라면 호텔신라가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호텔신라가 계약서에 현금 반환을 위한 세밀한 조건을 명시하지 못해 김 회장 측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도 투자금 회수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충당금 형태로 미리 상각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가장 좋았을 때 손실 처리하는 게 낫다는 경영진 판단도 작용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액 4조7180억원, 영업이익 21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호텔신라 측은 아직까지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송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보유중인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법원 판단에 따라 가압류해둔 상태"라며 "판결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에서는 호텔신라의 6년 전 동화면세점 투자는 상당히 아쉬운 실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적자 회사에 다소 무리한 베팅을 했다는 게 골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은 2012년 이미 당기순손실 83억원을 내며 추락하고 있었다"며 "경영권을 갖지도 못할 적자 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던 게 지금의 실책으로 이어졌다는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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