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내부통제 강화…IPO시장 우려 해소 상장 후 3년간 '태평양' 내부 감독 약속, 사외이사 비중 50%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07 09:52:5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 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공고히 하며 상장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과정에서 미승인 난 사유를 해소하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무난한 증시 입성 가능성이 거론된다.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규모는 총 300만주다. 이 중 기관투자가 몫으로 180만주(60%)를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7500원~4만2900원이다. 주당 평가가액에 27.2%~36.4%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가격을 결정했다. 이번 딜은 대신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기업공개(IPO)에 앞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3월 증시 입성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독립법인에 걸맞은 체제를 구축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 속에 미승인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에코프로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소재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지만 계열사와 자금 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영 판단을 건전하게 수행하도록 감시하는 내부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코프로비엠은 우선 외부 법무법인의 정기적인 감시를 받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매분기마다 법무법인 태평양으로부터 내부통제시스템 검토를 받고 그에 대한 보고서를 수령하기로 결정했다. 검토보고서에는 이사회운영, 위원회운영, 내부통제관련조직, 사내규정, 자금관리등 내부통제 전반에 관한 태평양의 의견이 실릴 예정이다. 특히 이런 외부 검토를 상장 후에도 3년간 지속하기로 하면서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회사의 전체 이사 수와 관계 없이 사외이사의 비중을 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기존 사외이사인 이재훈 이사, 신필수 이사, 정복환 이사를 사임하고 상장사 협의회의 추천의뢰를 통해 3인의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할 계획까지 수립했다.
향후 준법지원인을 지정해 상시적으로 법적 위험을 진단·관리하고 기업 경영에 따른 각종 분쟁 소지를 예방하기로 한 점도 부각된다. 최대주주인 에코프로의 주식 892만주에 대해서는 2년의 보호예수기간을 선제적으로 설정해 지분 변동에 대한 우려도 잠재웠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내부 정비를 마친 만큼 이번 IPO에서 투자 수요를 무난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공모주 투심 냉각 속에서도 2차 전지 기업들의 선전은 지속됐던 덕분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명성티엔에스, 대보마그네틱, 이노메트리 등이 2차 전지 산업 성장성에 힘입어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했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져 최근 화학 소재 업체 천보가 2차 전지 소재 산업 매출 비중이 10%대(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임에도 불구하고 891.1대 1의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공모주 시장에서도 업종보다는 각각의 기업별로 투심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지만 2차 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만큼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2차 전지용 니켈계 양극화물질을 생산한 업체다. 현재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3년 하이니켈계 양극활물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고용량 소재 연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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