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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연간 230억원 대여' 독소조항 없앴다 현대부산신항만 경영권 확보, 항만 하역료 30% 절감 효과

임경섭 기자공개 2019-02-08 11:10:5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1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체질개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친환경선박 발주로 장기적인 연료효율 제고에 나선데 이어 피에스에이현대부산신항만(PHPNT)을 인수해 항만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동시에 과거 유동성 압박을 받으며 받아들여야 했던 독소조항을 무력화하면서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규봉 현대상선 항만사업본부장은 최근 PHPNT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현대상선은 앞서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1770억원을 투입해 기존 PHPNT 우선주 100%를 보유한 와스카유한회사를 인수했다. 현대상선은 가지고 있던 보통주 20%를 더해 PHPNT 지분 50%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되찾았다.

부산신항  4부두 지분구조

현대상선은 나란히 PHPNT 지분 50%를 보유한 싱가포르항만공사(PSA)와 공동운영권을 획득했다. PHPNT는 2013년까지 현대상선이 보통주 100%, 뉴오션웨이유한회사가 우선주 100%를 보유했다. 그러나 2014년 IMM인베스트먼트의 와스카유한회사가 우선주 100%를 매입했고 2016년 현대상선은 PSA에 보통주 80%를 매각했다. 이후 와스카유한회사, PSA, 현대상선은 각각 PHPNT 지분 50%, 40%, 10%씩 보유했다.

이때부터 현대상선에 불리한 독소조항이 포함됐다. PHPNT 경영권을 상실하면서 현대상선은 값비싼 하역료를 내면서 항만을 이용해야 했다. 현대상선이 하역하는 다른 항만과 비교했을 때 평균 20~30% 가량 웃돈을 주는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독소조항은 더 있었다. PHPNT가 와스카유한회사에 우선배당률(6.9%)에 따른 배당금 전액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이자(연12%)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현대상선이 PHPNT에 조건부대여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체결했다. 사실상 현대상선이 PHPNT가 와스카유한회사에 지불해야할 배당금 및 이자에 대한 지급을 보증한 것과 같았다.

더불어 2014년 와스카유한회사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배당금은 크게 올랐다. 뉴오션웨이유한회사는 PHPNT로부터 연간 23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으나 와스카유한회사는 172억원으로 올려 받았다. 여기에 신주인수권부사채 500억원에 대해 매년 60억원의 이자도 지급했다.

PHPNT 실적 추이

현대상선이 값비싼 하역료를 지불하면서 PHPNT의 수익을 늘리고, PHPNT는 수익의 대부분을 와스카유한회사에 배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와스카유한회사는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PHPNT의 순이익 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이러한 독소조항은 사실상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약정의 대상이었던 와스카유한회사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확보했다. 향후 PHPNT가 지불하는 배당금을 현실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상선이 와스카유한회사에 조건부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약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항만 하역료도 합리적으로 재조정된다. 현대상선이 PHPNT 경영권을 회복하면서 항만 시설 하역료를 재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다른 항만들에 비해 평균 20~30% 가량 높았던 하역료를 대폭 낮추면서 현대상선은 제반 비용을 감축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유창근 사장은 "한국 해운 재건의 일환으로 모항인 부산항에 전용터미널을 재확보함에 따라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부산항이 세계적인 허브 포트(Hub Port)로 성장해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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