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롯데캐피탈 예비입찰 '불참' 오버페이 경계...높아진 밸류 부담·그룹사 시너지 효과 미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9-02-12 15:06:2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인수 TF팀과 자문단을 구성하면서 롯데캐피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신한지주가 돌연 불참을 결정한 배경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법무법인 세종과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 타당성을 검토했다.
최근에는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만나면서 롯데캐피탈 M&A를 위한 양측 간의 사전 물밑 작업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신한지주가 롯데캐피탈 인수를 철회한 표면적인 배경은 당초 예상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것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사모펀드(PEF) 등이 대거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인수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와 마찬가지로 이번 롯데캐피탈 M&A도 '오버페이'를 가장 경계하며 접근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롯데캐피탈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가격적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조 회장이 취임한 이후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자본 및 출자여력 등을 고려해 재무제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수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오렌지라이트 M&A를 두고 장기간 소강상태를 지속한 이유도 가격문제였다.
신한지주가 인수를 철회한 또 다른 이유는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롯데캐피탈을 인수한 이후 신한카드와 합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금리 중심의 개인신용대출과 롯데 계열사 및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이 그룹 자회사와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분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무리하게 롯데캐피탈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게 내부 중론"이라며 "롯데캐피탈이 아니더라도 국내와 해외에서 적극적인 M&A를 발굴해 인오가닉 성장(inorganic growth)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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