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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클라우드 부진 해소 전략은 [비틀거리는 주류업]피츠 월매출 60억 선전…공장 가동률 55%, 발포주 출시 만지작

이충희 기자공개 2019-02-14 07:05:00

[편집자주]

2019년 국내 주류업계는 거센 변화 흐름에 직면했다. 술자리 문화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주류업체들의 현 상황과 각사의 신사업 전략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입맥주 점유율 확대 등으로 국내 맥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발주자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4~5년 전 큰 기대를 걸고 출시한 클라우드가 예상 보다 더뎌진 점유율 확대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롯데주류는 재작년 출시한 새 맥주 브랜드 피츠의 최근 매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초 본격 판매를 시작한 수입맥주 라인업을 올해 확대하면서 제품군을 더 다양화하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아울러 작년 말 발의된 맥주 주세법 개정안, 올해 예상되는 소주업계 가격 인상 등은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적자폭 감소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츠·수입맥주, 매출 확대 '단비'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롯데주류 피츠의 월간 평균 매출은 약 6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4월 첫 출시된 후 가장 높은 월평균 매출로 기록됐다. 아직까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클라우드 매출이 정체된 상황이어서 그나마 가뭄 속 단비처럼 받아들여졌다.

2017년 충주에 맥주 제2공장을 완공한 롯데주류로서는 피츠의 매출 확대는 반가운 일이다. 현재 롯데주류가 전국에 보유한 총 7개 주류 공장 가동률은 55% 수준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대표로 올라선 김태환 전무는 피츠의 공격적 영업을 바탕으로 공장 가동률 상승을 적극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피츠 매출로 인한 지속적인 실적 개선 여부는 올 상반기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레귤러 맥주의 업소용 시장 판로 확대와 초반 광고 마케팅 효과로 적자폭을 일부 축소시키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1월부터 유통하기 시작한 밀러, 블루문 등 수입맥주 매출 확대도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작년 3분기 월평균 수입맥주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수입 맥주 라인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쟁사들이 점차 발포주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은 약점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로 발포주 시장의 포문을 연 가운데 오비맥주도 올해 필굿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공장 생산 설비가 확충된 롯데주류의 후속 발포주 시장 진출을 점치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공장 시설 등을 감안하면 발포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경쟁업체들의 상황을 감안해 회사 내부에서도 출시 여부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적자 축소 예상…처음처럼, 캐시카우 역할

작년 하반기 발의된 주세법 개정안은 국내 주류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맥주에 붙이는 세금을 리터당 부과 방식으로 바꾸면 수입 맥주 대비 국산 맥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안이 통과될 시 롯데주류를 비롯해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 등 기존 국내 맥주 회사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은 최근에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지방 소주 시장으로 매출처를 확대해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처음처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안팎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전체 시장 축소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면서 "업계가 올해를 소주 가격 인상 적기로 보고 있어 실현될 경우 곧바로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롯데주류의 올해 매출액이 7850억원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주 3778억원, 맥주 1494억원, 와인 등 기타주류 2561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전체 매출이 4~5% 늘어나는 것이다.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증설된 생산라인과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가 큰폭으로 지출되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적자는 작년 약 500억원에서 올해 370억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맥주의 제품 특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급격한 점유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맥주관련 비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낮고 캐시카우인 소주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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