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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에스오토텍, 왜 '헤지펀드'로 자금조달하나 금융권 대출조임, 증시조달은 지분 위협…현대차 신용보강

이민호 기자공개 2019-02-18 08:25:2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1차 벤더 엠에스오토텍이 장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건 그만큼 자금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과 여신전문사,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 대출을 조이면서 자산가들이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정부의 기조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자동차 부품업황 고전과 맞물려 증시가 반등 하지 못해 주식을 이용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도 헤지펀드로부터 자금 조달을 유도했다. 주가가 저렴한 시기에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많은 지분을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주주로서는 지분율이 희석될 위험이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이태규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이 34.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자금 조달에서도 메자닌을 이용한 조달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엠에스오토텍의 차입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이번 조달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엠에스오토텍은 핫스탬핑 설비투자(CAPEX)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2014년 개별 기준 1746억원까지 차입 규모가 늘었다. 하지만 이후 추가 투자 부담이 완화되며 차입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1230억원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엠에스오토텍에 대한 2015~2017년 월평균 결제금액은 8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엠에스오토텍은 이번 차입이 포함되는 기간인 2019~2020년에는 월평균 약 58억원이 현대차로부터 결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3개월마다 50억원씩 분할상환되는 구조는 결제금액 추이상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엠에스오토텍이 보유한 매출채권의 약 60%가 6개월 내에 결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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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인 하이즈에셋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은 엠에스오토텍에 직접 대출을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유동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 해당 SPC의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댄다. 이때 두 운용사는 금전채권 신탁사가 SPC에 교부할 1종 수익권에 대한 근질권을 설정해 상환받을 자금을 선순위로 확보할 장치를 마련한다. SPC는 두 운용사로부터 공급받은 300억원을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엠에스오토텍에 대출을 실시한다.

추후 현대차에 대한 제품 공급이 실제로 발생하면 현대차는 엠에스오토텍에 매출채권을 발급한다. 채무자인 현대차가 매월 대금 결제를 실행하면 엠에스오토텍으로부터 해당 결제계좌에 대한 예금반환채권을 양수한 금전채권 신탁사가 3개월마다 원리금을 분배한다.

원리금 분배시 1종 수익권을 보유한 SPC에 우선 분배되고, 상환예정 원리금의 2배 초과분에 대해서는 엠에스오토텍이 2종 수익권자로서 수취한다. SPC는 분배금을 재원으로 하이즈에셋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에 원리금을 상환한다. 만기에 따라 원리금을 상환받은 펀드는 투자자에게 해당 금액을 분배하고 차례로 청산하는 형태다.

장래 매출채권 유동화는 자동차 부품업체뿐 아니라 해운, 조선, 항공 등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자금 조달에 이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드 매출 전표 유동화나 항공권 유동화 등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유동화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형태는 리테일로 상품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차주사의 매출처만 확실하면 확정금리도 받을 수 있어 펀드 판매사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매출채권 담보 유동화 구조에는 리스크가 있다. 엠에스오토텍이 매출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담보자산이 현실화되지 못하는 리스크다. 매출채권이 발행되기 전에는 차주사의 신용등급과 연동되고, 발행된 후 상환 책임이 매출처로 넘어가는 것이다. 회사채 기준 현대차와 엠에스오토텍의 신용등급은 각각 AAA(부정적)와 BB(안정적)다. 엠에스오토텍이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는 리스크가 가장 크지만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사실상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믿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주사가 영업행위를 계속 영위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는 장래 매출채권이 발생하지 않을 위험이 존재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차주사 및 매출처의 신용등급을 인정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위험으로 딜이 성사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 엠에스오토텍의 매출 리스크를 보완하는 구조를 뒀다. 이번 딜의 경우 펀드 투자자들은 금전채권신탁사가 발행하는 1종 수익권을 확보하고 차주사 채무불이행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금전채권신탁 적립금이 강제로 조기상환된다. 금전채권신탁 잔액을 상환예정 원리금의 2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차주사 및 차주사 대표이사의 연대보증 조항도 포함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 구조는 일반적이지만 상품 형태로 리테일 자금이 들어간 경우는 최근에는 흔하지 않았다"며 "추후 매출처에서 들어오는 자금을 투자자들이 선순위로 변제받을 수 있는 보강장치가 있다면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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