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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꼬이는 빅딜…10조 공모 기대 물거품? [Market Watch]'공모 2조' 현대오일뱅크 좌초…교보생명·바디프랜드 등 안갯속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25 16:03:5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1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역대급 풍년이 기대됐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초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최대어가 유력했던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연기한 데 이어 교보생명과 바디프랜드마저 상장 스텝이 꼬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조원 이상을 넘봤던 시장 규모가 반토막이 날 여지도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2조9620억원)보다는 확대되겠지만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한국리테일홈플러스리츠1호와 이랜드리테일, 에코프로비엠, 현대오토에버 등이 본래 스케줄대로 IPO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현재 IPO 작업이 꼬인 기업마다 속사정은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비교기업의 부진한 주가에 덜미가 잡힌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해보다 침체된 유통시장의 분위기가 올해 IPO 기업의 난관이 될 전망이다.

◇연초 공모 10조 기대…오일뱅크 이어 교보생명·바디프랜드 '적신호'

올해 초 IPO 시장은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태였다. 전체 공모규모가 1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2조원 대 공모가 예상된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교보생명과 이랜드리테일, 바디프랜드, 호반건설, SK매직, 현대오토에버 등 빅딜이 예고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모 시장이 최악의 침체를 겪은 만큼 올해는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사실 현대오일뱅크는 감리 이슈에 부딪혀 올해 초로 IPO 일정이 연기된 사례다. 상장 밸류가 1조원에 가까운 SNK와 에코프로비엠, 툴젠 역시 상장 스케줄이 올해로 밀려났었다. 여기에 본래 올해로 일정을 잡아온 기업이 합세하는 만큼 10조원 이상의 공모가 기대된 것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예상은 빗나갔다. 무엇보다 현대오일뱅크가 조달 루트를 프리IPO로 선회하면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이 딜 1건으로 한해 공모 기대치가 2조원 가까이 낮아졌다. 코넥스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한 툴젠도 결국 상장 철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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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과 바디프랜드의 IPO에 잡음이 생긴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교보생명도 2조원 수준의 공모를 단행할 최대어로 여겨졌다. 하지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IPO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바디프랜드는 경영진 리스크에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의 승인을 미루고 있다.

이들 기업의 IPO가 좌초되면 올해 전체 공모규모는 5조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그나마 5조원 수준을 달성하는 것도 에이치라인해운, 지피클럽, 지누스, 군장에너지, 롯데 계열 등 다른 알짜 후보가 가세했을 때 가능하다.

◇오일뱅크·교보생명, 비교기업 가치하락에 우울…유통시장, 특정 섹터만 반짝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뒤로 미룬 건 피어그룹의 주가 부진이 한몫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에쓰오일을 비롯해 정유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막상 상장에 나서기 쉽지 않았다. 당초 계획보다 1~2조원 가량 줄어든 상장 밸류를 감내해야 했다.

교보생명도 FI와 의견이 대립되는 지점엔 역시 밸류에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FI가 풋옵션을 고집하는 건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한 상황에서 IPO를 해봤자 투자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40만9000원이지만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로 공모가를 추산하면 2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이 지난해 말보다 회복했지만 섹터별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바이오와 전기차 등 몇몇 섹터의 기업만 주가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다른 상장 대어도 고전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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