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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 걸린 '양매도 ETN', 강세장 '주의보' 상승장에서 프리미엄 수익 줄어 '불리'…신한은행, 당분간 '판매 자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2-26 08:47:5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잠잠했던 양매도 ETN 신탁 판매에 다시 발동이 걸릴 조짐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잇따라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매도 ETN의 특성상 하락장보다 상승장에서 손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히고 있다.

◇코스피200 10% 올랐는데…양매도ETN, 한달간 '-3%'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 상품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하고, 매월 두번째 목요일에 갱신되는 옵션 만기일까지 코스피200이 ±5% 구간에 있으면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을 쌓는 구조다. 다만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이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채 장이 마감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작년 한해 동안 KEB하나은행 신탁을 통해 약 1조원 가량 판매됐다. 지난해 줄곧 하락장 흐름이 이어졌지만, 월 5%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드물어 수익률 방어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9월과 10월 옵션만기일 사이 코스피200이 7% 가량 하락할 때도 -1% 수준의 손실에 그치며 급락장에서 치명적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올들어 코스피200이 10% 오르는 등 빠른 속도로 반등하자 손실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theWM에 따르면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최근 한달 동안 수익률 -2.93%를 기록했다. 급락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매도 옵션에 대한 프리미엄 수익이 커져 손실을 만회하는 효과가 있지만, 빠른 상승장에서는 변동성이 축소된 영향으로 프리미엄 수익이 줄어 손실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양매도 ETN 신탁은 출시 초장기였던 2017년 하반기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당해 상승장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프리미엄 수익이 쌓이지 않아 수익률이 미진했기 때문이다. 판매에 탄력이 붙은 건 변동성이 확대된 2018년 2월 글로벌 증시 급락 이후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급락장에서 양매도 전략의 위험성을 다소 과하게 인식하는 반면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낙관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 급락과 급등 모두 양매도ETN에 좋지 않은 조건이지만 상승기에 리스크가 더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보완상품 출시" vs 신한은행 "성과 더 지켜봐야"

올해 국내 증시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달째 상승 흐름이 이어지자 양매도 ETN의 수익률 부진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주요 판매사들은 보완 상품을 선보여 리스크를 줄이거나 당분간 상품 출시를 유보하겠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 코스피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 ETN'을 후속 상품으로 마련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변동성에 따라 옵션행사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이가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표인 V-코스피200 흐름에 따라 옵션 매도 전략에 변화를 주면 증시 급등 또는 급락 시기에 손실폭을 줄이고 프리미엄 수익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양매도ETN 편입 특정금전신탁을 당분간 판매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연초와 같은 증시 상승 흐름이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지만, 좀 더 시간을 두고 운용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은 운용 성과가 충분히 쌓이고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양매도ETN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상품 출시를 지속 검토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복잡한 구조 탓에 불완전판매 위험이 있는 상품을 유행에 휩쓸리듯 판매하는 건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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