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한파, 상용차 취급 캐피탈사 '꽁꽁' 농협캐피탈 상용차 취급 축소, BNK캐피탈 상용 중고차 철수
조세훈 기자공개 2019-02-27 11:31:4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5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경기 침체 한파가 캐피탈업권을 덮쳤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덤프트럭과 트레일러 등 상용차를 장만한 차주의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상용차를 취급하는 캐피탈사가 일제히 수익 저하에 직면했다.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캐피탈사는 중고 상용차 취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로 결정했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용차 전문 캐피탈사인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의 절반 수준인 400억원 대로 추산된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있던 2009년 이래 최저 실적이다.
극심한 부진은 건설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탓이다. 건설투자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대비 7.8% 감소하는 등 건설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자 상용차 차주들의 상환 여력에 문제가 생겼다. 상용차 차주들은 승용차 차주와 달리 상대적으로 거액대출을 한 비우량(서브프라임) 고객이 많다.
시간이 갈수록 할부금을 못 갚는 화물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상용차를 취급하는 캐피탈 업계의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치솟았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로 실적이 다소 저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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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용차 취급 물량을 급격히 늘려왔던 NH농협캐피탈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농협캐피탈은 산업재(상용차)금융을 지난 4년간 2.5배 넘게 늘렸다. 농협캐피탈의 산업재금융 취급액은 2014년 4302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조165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자산(총여신)의 25% 수준이다.
반면 이 분야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로 전체 ROA(1.1%)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산업재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5%로 전체 요주의이하여신비율(3.3%)보다 2.2%포인트 높다. 농협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는만큼 산업재금융의 리스크 관리가 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BNK캐피탈도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BNK캐피탈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용차 취급을 꾸준히 늘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용차 시장에서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2016년 말 상용차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농협캐피탈과 BNK캐피탈이 취급 물량을 대폭 늘렸던 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협캐피탈과 BNK캐피탈은 상용차 취급을 줄이기로 했다. 농협캐피탈은 내부적으로 산업재 금융을 축소하기로 결정했으며 차종별 차등심사기준을 적용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BNK캐피탈은 지난해부터 상용차 취급을 점진적으로 축소했으며 오는 3월까지 중고 상용차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BNK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량한 거래처 위주로 취급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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