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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대상, 지분 20% 놓고 '줄다리기' 재개 매각 철회 후 양사간 협상 이어져…미니스톱 "3자 매입 도와줄 수도"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28 14:37:1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이온그룹의 한국미니스톱 매각이 지난달 철회된 후 대상그룹과 미니스톱 측이 대상 보유 지분 20% 처리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 문제로 양사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상은 "지난달 미니스톱 매각 불발 후 자사 보유 지분 20% 처분 문제를 놓고 양사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매각 없이 보유 △미니스톱에 매각 △3자 매각 세 가지 옵션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미니스톱은 이온그룹이 지분 76.06%,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보유 중이다.

대상은 2003년 보유 지분 75% 중 55%(280만주)를 이온그룹에 577억원에 매각할 당시에도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온그룹의 매각대금 마련 문제로 20%는 여전히 대상에게 남았다. 대상은 지속적으로 이온그룹에 잔여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번에 대상과 미니스톱간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된 것은 지난달 한국미니스톱 매각 불발이 계기가 됐다. 이온그룹의 한국미니스톱 매각 계획에 따라 대상 보유지분 20%도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미니스톱 매각은 철회됐지만 이를 계기로 대상과 이온그룹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3자 매각 불발 직후 이온그룹 측과 제3자 매각을 할지, 일본 이온그룹이 저희 매각을 사갈지, 보유할지 등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결정된 부분은 없다"면서 "조건이 맞아야 팔 수 있고, 조건이 안 맞으면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양사간 협상의 요지는 '조건(가격)'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입찰 당시 롯데가 미니스톱 지분 100%에 대해 4000억원 중반의 입찰가를 부른 것은 양사간 조건차를 벌리는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대상은 지분 20%에 대한 장부가를 208억원으로 기록하고 있다. 비상장사에 대한 정확한 기업가치는 산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찰 가격이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입찰가의 20%는 800억원~900억원 선이 된다.

대상은 매각 의사는 분명하지만, 기대가격 수준 이하에서는 지분 처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온그룹이 한국미니스톱의 정상화와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천명한 이상 지분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이온그룹도 경영권도 없는 지분 20%를 대상이 원하는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매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반드시 사주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상이 팔고 싶어하니까 가격이 맞으면 살 의향이 있다는 것이고, 아니면 3자에 넘기는 과정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말대로 3자 원매자가 나타날지는 또다른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추진된 이력이 있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는 대상 지분 20%를 사가려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결국 이온측이 사줄 가능성이 높을텐데, 양측 조건(가격)이 일치될 시점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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