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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코오롱PI, 적과의 동침이 만들어낸 세계 1위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SKC 코오롱 각 27.03% 보유…경쟁 대신 시장 주도 선택, 합작 후 공동 경영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08 08:15:33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0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설립된 SKC코오롱PI가 짧은 시간만에 세계 PI(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SKC코오롱PI는 경쟁사간 합작사를 만든 보기 드믄 사례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I 필름 시장이 개화하기 전 의기투합해 불필요한 경쟁을 줄였고 단시간 내에 시장에 안착했다. 갤럭시폴드와 같은 최첨단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이 성공한 배경에도 PI 베이스 필름 납품이 있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C코오롱PI 최대주주는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로 각각 지분 27.03%씩을 보유하고 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두 회사 모두 PI 업체로서 제로섬(Zero-sum) 게임을 할 것이 아니라 서로 합작해 생산능력(CAPA)를 키우자는데 동의했다고 합작 배경을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는 각각 2000년대 초반부터 PI 필름 개발에 착수해 2006년 무렵에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이후 양사는 2008년 6월 PI 필름 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사의 PI 필름 사업부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떼어낸 후 하나로 합쳐 SKC코오롱PI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양사는 지분 50%씩을 나눠가졌다. PI 필름 사업 초기에는 수익성이 곧바로 실현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두 회사가 극복을 위해 하나로 합쳤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SKC 관계자도 "PI 필름 시장은 협력했을 때 빠른 대응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양사가 판단했다"며 "시장 주도자가 되자는 게 합작 취지"라고 밝혔다.

회사는 2009년 말 흑자 전환 후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지분이 희석되면서 양사의 지분율이 각 27.03%로 줄었다. 두 회사가 보유한 지분 합이 54.06%로 과반 이상을 유지 중이다.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소액주주가 가지고 있다. 2017년 12월 말 기준 소액주주 보유 지분은 42.32%다.

양사는 모두 필름 사업에서 오랜 업력을 자랑한다. SKC는 1970년대부터 비디오테이프에 들어가는 필름을 생산해왔다. 현재는 디스플레이에 공급되는 광학용 필름과 자외선 차단 등을 위해 유리에 사용되는 건축용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필름 사업(Industry소재사업부)은 현재도 회사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필름 사업을 오래 영위해왔다. PI 필름을 SKC코오롱PI로 넘긴 이후에도 아크릴, 페놀 등 여러 소재를 활용해 PET 필름, 나일론 필름 등을 생산해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필름 사업(필름/전자재료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 초반 수준이다.

SKC코오롱PI는 양사가 지분을 동등하게 나눠가진 덕에 임원진 또한 두 회사가 4 대 4 동수를 맞춰 구성돼있다. 현재 대표이사는 김태림 대표다.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SKC에 입사해 SKC 기술혁신센터 상무, SKC 필름생산본부 상무를 맡다가 2017년부터 SKC코오롱PI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SKC코오롱PI 주식 1만9590주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이사가 SKC 출신인만큼 부사장은 코오롱 출신 인사가 맡고 있다. 김화중 부사장은 1982년 코오롱유화에 입사해 2012년 코오롱글로벌 전략기획SG장을 역임한 후 2014년 1월 SKC코오롱PI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도 SKC코오롱PI 주식을 2705주 가지고 있다.

SKC코오롱PI는 두 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진천과 구미공장이다. 회사가 합작법인으로 합쳐지기 전 진천공장은 SKC의 필름 생산 공장이었다. 지금도 SKC 필름 생산 공장은 SKC코오롱PI 공장 인근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SKC코오롱PI 진천공장장은 SKC 출신의 국윤걸 상무보다. 국 상무보는 SKC 공장혁신팀 부장을 역임했다.

마찬가지로 구미공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필름 생산기지였기 때문에 코오롱그룹 출신의 임현재 상무보가 공장장을 맡고 있다. 임 상무보는 199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종합기술과에서 근무해 구미공장과 인연이 깊다.
SKC코오롱PI 임원현황
두 회사의 경쟁 관계는 여전하다. 기존 유색 PI 필름 사업에서는 합작사로 협업하고 있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유리 역할을 하는 투명 PI 필름 사업에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C코오롱PI가 생산하는 유색 PI 필름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판 하단부에 베이스 필름으로 채택된다면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양산 혹은 양산 준비 중인 투명 PI 필름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커버 윈도우로 쓰인다. 디스플레이 커버가 기존의 유리에서 접었을 때 내구성이 뛰어난 PI 필름으로 바뀌는 것이다.

투명 PI 필름 경쟁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년 전부터 투명 PI 사업을 준비해 2018년 중순 구미공장에 양산 설비를 완비했다고 밝혔다. 현재 폴더블 고객사에 투명 PI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폴더블폰 자체가 대량 생산 단계가 아니므로 매출이 본격화 되진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C와 LG화학 등에서도 투명 PI 필름 사업을 준비 중이나 아직 시제품 생산 단계"라고 설명했다.

SKC 역시 투명 PI 필름 양산에 발빠르게 나선다는 전략이다. SKC 관계자는 "2017년 12월부터 진천공장에 투명 PI 필름 양산을 위한 설비를 짓기 시작해 올해 7월 완공 예정"이라며 "올해 10월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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