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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끈 조여맨 손태승…우리금융 '몸집 만들기' 본격화 [新우리금융 새로운 100년] ②내실 성장 방점, '알짜배기' M&A 추진…최적화된 자원배분·점진적 외형 확대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9-03-14 09:31:00

[편집자주]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로 출범했으나 공적자금 회수 과정에서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선 지주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1월 4년2개월만에 지주사로 부활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미래성장 전략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체제를 갖춘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다만 지주 초기 단계인 만큼 경쟁사에 비해 활용할 수 있는 재원과 자본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내실에 방점을 둔 오가닉(Organic) 성장을 추진하면서 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알짜배기' M&A를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증대하는 동시에 외형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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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지주는 '지속성장 기반 구축' 결과로 연간 순익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말에 비해 33.5% 증가한 수치다.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자산성장을 꾀한 덕분이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과 핵심저비용예금 확보함으로써 내실을 다지고 자산건전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지주는 강점인 기업금융 역량과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CIB(기업투자금융)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26개국 441개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국내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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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주는 기존 진출지역의 영업력을 견고화 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다낭 지역에 전략점포를 신설하고, 방글라데시 수출공단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 현지법인 전환 추진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지역의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 현지법인을 설립해 우리은행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또 뉴욕, 홍콩, 런던 등 기업금융 점포는 해외진출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IB Desk를 활용해 우량 신디론을 적극 발굴하고 신흥국 사업 금융주선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기업 금융명가로써 위상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IB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해외 딜을 담당할 팀을 신설하고 인력도 충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간 우리은행은 인수금융, 인프라금융, PI투자(지분투자)를 '핵심 IB 부문'이라 해서 수년간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며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 등 커버하는 딜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IB그룹의 역량이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으로 추진 중인 M&A는 비은행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대마진 중심으로 한 이자이익 비중을 낮추고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은행부문 경쟁력은 다른 금융지주와 경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순위를 가른 것도 비은행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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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주는 M&A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도 신설했다. 지주 경영기획본부 아래 사업포트폴리오부를 두고 본격적인 M&A 매물 탐색에 나서고 있다. 우리지주는 자본비율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규모가 작은 M&A를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M&A 첫 타깃은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사다. 현재 우리지주 자회사 중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주로 하고 있는 종합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종합라이선스를 보유한 계열사가 없다.

이들 모두 규모가 큰 회사들이 아닌 만큼 매각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내기도 용이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비율 하락 최소화와 비용을 덜 들이고도 자회사 수를 늘려 지주사 토대를 다지기 위해 고객자산 중심으로 영업하는 업종인 자산운용과 부동산신탁사를 M&A 1순위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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