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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이사회·CEO 분리…다른 계열사도 따를까 권영수 부회장 이사회 의장·조성진 부회장 경영 책임…LGD·화학 등으로 확대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9-03-08 17:3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하면서 LG그룹 내 나머지 계열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LG그룹에서 LG전자가 갖는 상징적 의미를 봤을 때는 나머지 계열사들 역시 향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권영수 ㈜LG 부회장을 LG전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조성진 부회장은 의장 직함을 떼고 CEO만 맡기로 했다.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관련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LG그룹이 이 같은 선택을 한 건 최근 다른 대기업 계열사에서도 이사회와 경영인을 분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기로 하고 사외이사에게 의장직을 맡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삼성전자 경우 이미 2016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시켜둔 상태다. 이사회의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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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조성진 LG전자·한상범 LGD·하현회 LGU+·차석용 LG생건·신학철 3M 부회장.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LG전자 외 나머지 핵심 계열사 상당수에서도 CEO에게 이사회 의장 자리까지 맡겨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한상범 CEO가 이사회 의장을 함께 맡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차석용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 중이다.

반면 LG유플러스와 LG화학은 이사회 의장과 CEO가 이미 분리된 상태다. 다만 이는 특별한 의도를 갖고 실시됐던 사안이라기 보다는 지난해 단행된 수시 및 정기 인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일이다.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은 권영수 부회장이 맡고 있다. LG유플러스 CEO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권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부임한 구광모 회장 부름을 받고 지주사 ㈜LG 부회장으로 몸을 옮겼다. 동시에 지주사에 있던 하현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CEO로 왔다. 권 부회장은 이후로도 LG유플러스 이사회 의장을 지속해 맡았고 하 부회장은 CEO 역할만 수행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공시한 오는 3월 주주총회소집결의안을 보면 이사회 의장 교체 안건은 별도로 올라와 있지 않다. 이를 볼 때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 구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부회장이 LG전자와 함께 LG유플러스 이사회 역시 이끌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CEO가 교체된 탓에 이사회 의장과 CEO가 분리된 경우다. 박진수 부회장이 물러나고 신학철 전 3M 부회장이 자리를 채웠다. 박 부회장은 이후로도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지 않았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지속해 맡을지, 아니면 다른 인사로 채울지는 아직 잘 모른다"며 "(오는 3월 주주총회 안건에) 이사회 의장 교체안은 올라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박 부회장이 임기를 보장 받게 되면 오는 2021년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업계는 LG그룹이 LG전자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를 다른 계열사 전반에도 향후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그룹은 통상 대표 계열사인 LG전자에서 신규 정책 등을 시범적으로 적용해본 뒤 이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LG전자의 이번 이사회 의장과 CEO 분리 작업 이면에도 역시 비슷한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주사 ㈜LG 이사회 의장은 구광모 회장이 맡고 있다. 구 회장은 LG그룹 전면에 나선지 오래되지 않아 이사회 의장직을 당분간 내려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룹 장악력 확대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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