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시중은행 '오토론' 겨냥하나 테마검사 대상 예시…급격한 성장 따른 잠재 리스크 우려
원충희 기자공개 2019-03-18 08:54:3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테마검사 대상으로 은행권의 차량구매자금대출(오토론)을 지목했다.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오토론의 잠재리스크를 우려한 탓이다. 현재 은행권 오토론 시장의 과반은 신한은행이 차지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바짝 추격하는 형세다.금감원은 '2019년 업무계획'의 일환으로 특정부문 쏠림현상에 기인한 잠재리스크 등을 중심으로 테마검사를 실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은행권의 오토론 영업확대를 예시로 콕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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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수요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해당 차량을 담보로 잡는 오토론은 주로 캐피탈사들이 많이 취급하던 상품이다. 그러던 중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먹거리가 부족해진 은행들이 이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2010년 마이카대출을 출시하면서 가장 먼저 진출했다. 이후 국민은행이 매직카대출, 하나은행이 1Q오토론, 우리은행이 위비모바일 오토론을 선보이며 시장이 확대됐다. 4대 은행의 지난해 오토론 신규대출 규모는 5조3184억원으로 전년(2조5878억원)대비 2배 이상 커졌다. 취급 잔액으로는 2015년 대비 3년 만에 5배가량 늘어났다고 전해진다.
은행의 오토론 상품은 캐피탈사와 다른 게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첨부한 채로 대출이 시행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토론 자체가 주담대보다 부실율이 낮은데 거기에 보증서를 끼고 대출을 하니 안전한 상품에 안전판을 덧댄 격"이라며 "은행권에서 오토론이 급증한 이유도 떼일 염려 없으니 맘껏 영업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도 오토론의 급증세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은행권의 오토론은 보증에 기대 부실리스크를 지지 않고 금리만 챙기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더구나 보증부 오토론 규모가 커질수록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서울보증보험의 부담 또한 증가한다. 금감원이 오토론을 테마검사 대상으로 예시한 것도 이런 배경을 감안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테마검사는 한곳만 집중적으로 파는 종합검사와 달리 특정이슈를 정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금융사들의 특정부문만 들여다보는 방식의 검사다. 오토론 테마검사라면 해당상품을 취급하는 전 은행이 대상이다. 하지만 은행 오토론 시장이 사실상 과점시장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대형은행 몇 군데가 타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오토론을 가장 먼저 출시했고 그 뒤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바짝 쫓고 있다"며 "테마검사에서 규모가 큰 은행들을 집중해서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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